[경북도민일보] 요즘 인권이 중시되어 집회를 할 경우 집회 행사장 관리는 가급적 집회 주최 측의 자율적인 책임에 맡기고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서 교통소통 위주로 집회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집회 담당자로서 집회관리를 하다보면 간혹 집회참가자들이 규정을 어기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이 중 특히 잘 지키지 않는 부분은 바로 ‘집회소음’과 행진 시 차로 점용으로 인한 ‘교통불편’이다.
사실 집회 주최 측 및 집회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소리를 더 크게 내고 싶고, 행진을 할 때에도 대외적인 홍보와 과시 등을 위해 최대한 도로를 넓게 사용하고 싶겠지만 문제는 그 소음과 도로점용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의무는 이행치 않거나, 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과연 이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
교통이 복잡한 신호대에서 교통신호를 자주 위반하는 차량 운전자는 자신과는 달리 남들은 교통신호를 잘 지킬 것이라 믿기에 손쉽게 신호위반을 한다.
아마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다가는 조만간 자신처럼 아무렇게나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과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호위반과 같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바로 신호위반을 하는 사람은 다른 선량한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사람들의 준법정신(희생)을 바탕으로 시간절약이라는 자신의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집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크게 소리를 지르고 편하게 행진을 하는 것은 결국 다른 누군가의 양보와 희생으로 누리는 자유와 편안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회를 주최하고 참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집회를 해야 할 것이다.
권리를 주장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권리에는 누군가의 양보와 희생이 따른다는 것, 그 사실을 알고 행할 때 우리가 주장하는 권리가 진정한 힘을 발할 것이다.
상주경찰서 경비교통과 김성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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