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와 고객의 변심
  • 경북도민일보
부정부패와 고객의 변심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노란색 구급차를 본 적이 있는가? 소방당국에 따르면 친근한 이미지로 ‘소방119’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119구급차는 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노란색과 하얀색으로 색상을 바꿨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방119’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쯤 될까? 한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삼성’보다 ‘소방119’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다고 한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소방관의 희생과 노력으로 국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소방119’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실제 도움을 받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소방119’는 국민들의 애정과 뜨거운 성원이 빚어낸 ‘브랜드’이며, 그 가치 또한 국민들이 인정해준 것이다.
 이 점은 소방공무원으로서 현직에 있는 필자가 무궁한 자부심을 느끼는 큰 이유이다.
 필자는 ‘국민은 소방의 호의적인 고객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말을 방증하듯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이 불량 방화복을 입고 사비로 장갑을 사서 화재진압을 한다는 말에 온 국민이 분노했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적이 있었다.
 이처럼 국민은 타 국가조직에 비해 소방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이다.
 또한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으로 소방관을 꼽기도 한다.
 다시 말해 이러한 국민적 기대와 성원은 소방공무원이 부정부패에 대한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컨대 기업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하면 소비자들은 항의나 저항의 뜻을 담아 ‘불매운동’을 한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며 회생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이것은 비단 기업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다.
 소방의 편에서 호의적이던 국민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면 수십 년에 걸쳐 쌓아왔던 ‘소방119’ 브랜드 가치의 탑은 걷잡을 수 없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것이다.
 부정부패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물론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정부패는 예방으로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생각과 부주의로 회복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객은 언제 변할지 모른다.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는 언젠가 떠나게 돼있다.
 신뢰의 초석은 바로 청렴이다. ‘청렴’이라는 기초 위에 ‘신뢰’와 ‘노력’이라는 돌을 한 장 한 장 튼튼히 쌓는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김현재 소방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