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정신을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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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신을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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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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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복 전 포항뿌리회 회장

[경북도민일보]  포항에 강도 5·4의 지진이 발생한지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포항이 이제는 서서히 평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진이후 포항시장을 비롯한 전 공직자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해복구와 이재민 생활안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는 시민들의 가슴도 한결같이 아픔이 배어난다. 그렇지만 아픔으로 끝낼 수 없는 우리지역의 재건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본진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올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심은 언제쯤 없어질까, 아직도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려 밤잠을 설치는 많은 이들이 평정심을 되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흥해지역을 도시재생의 본질적 개념과 부합되는 안전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이강덕 시장의 강한 의지 표명에 위안을 삼으며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 글귀가 생각난다.
 ‘포항시의회와 포항시가 힘 합쳐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처럼 이제는 안전도시 포항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안전 도시건설을 생각하면 6년 전 고인이 되신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떠오른다. 마침 오늘 12월 13일이 그분이 가신지 6주기가 되는 날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포항명예시민 1호’인 박태준 회장은 조국근대화의 초석인 ‘영일만의 기적’ 신화를 만든 위대한 선각자임에 틀림없는 분이다.
 지진이후 중앙일간지에 포항제철과 포항공대 건설 일화가 난 기사에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했던 박 회장의 건설 철학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시사 하는 바가 커 안전도시 포항건설에 ‘청암정신을 본받자’는 화두를 던지고 싶다.

 그간 발 빠른 대응과 신속한 예산뒷받침, 전 국민이 참여해준 성금과 성품, 자원봉사가 불행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리고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일등시민의식과 헌신 봉사하는 모든 분들의 눈물겨운 동행에 힘입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길만 남았다.
 어제의 포항이 아니라 내일의 포항을 위해 모두가 하나 되어야 하며 안전한 도시건설을 위해 원칙에 충실하고 백년대계를 내다 본 선각자 청암 박태준 회장의 혜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세계 최고 안전 도시 포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난해 10월 일본 효고현 고베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고베시는 철강도시로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은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미항의 항구도시이다.
 1995년 1월 강도 7.3의 대지진이 일어났으며 ‘한신. 아와지 대지진’으로 일컫는 고베지진에 6400여명이 희생당하고 10조엔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였던 곳이 지금은 새롭게 재생되어 휘황찬란한 야경이 세계적 명소가 되었고 도시 전체가 활기와 번성을 이루어 관광객이 붐비는 새로운 세상으로 거듭나 있었다.
 그곳에 있는 지진 당시 허물어지고 갈라진 도로를 그대로 보존해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잊지 말자는 ‘메모리얼 파크’(기억의 공원)와  ‘한신. 아와지 대지진 재해 기념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를 둘러 보았다. 경주지진이 있은 지 한 달 후쯤이라 지진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시점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유리 벽체 외관을 가진 4층짜리 동관과 서관으로 구성된 센타의 내진설계가 진도 10에도 견딜 수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선 센터 안에는 95년 지진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재현한 전시장과 당시의 현장을 재구성한 15분짜리 영화관이 있어 정말 생생한 체험을 한 기억이 난다. 각층마다 재해를 방지하는 각종 시설과 지진피해를 당한 물품들이 수없이 전시되어 있고 지진피해 당사자의 생생한 증언도 들을 수 있었으며 복구과정과 자원봉사 현장 등 자연재해에 대한 방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We don’t forget 1995. 1. 17‘를 모티브로 ‘재해 없는 사회실현’, ‘생명의 소중함’,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목표로 건립된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처럼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체험 현장으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값진 유산이었다.
 흥해지역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포함시켜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국무총리의 언급도 좋지만 다시는 ‘11·15지진’ 같은 재난을 겪지 않을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으로 만들어 포항을 재해극복의 메카로  전 국민이 다시 찾아오는 포항으로 반드시 재생시켜야 한다.
 청암 박태준 회장께서 포스코 건설 당시 부실 시공한 시설을 폭파시킨 일화와 포항공대가 1000년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학교건물을 짓도록 한 정신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오늘이기에 더욱 가신님이 그리워지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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