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매력적인 맛·재미 기다린다
  • 이경관기자
겨울의 매력적인 맛·재미 기다린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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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경북의 가볼만한 곳
▲ 호미곶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과 분천역 산타마을을 찾은 외국인과 어린이들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코에 닿는 바람이 제법 차갑다. 겨울이다. 에일듯한 추위에 몸이 얼얼하다. 뜨끈한 이불 속만 그리워진다. 계절은 늘 소리 없이 왔다가 간다. 추위는 괴롭지만, 겨울은 꽤나 매력적이다. 온 세상의 것들을 새하얀 색으로 바꾸기도 하고, 또 아름답던 것들을 쓸쓸하게 하기도 한다. 추위가 훌쩍 떠나기 전에, 겨울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취해보면 어떨까. 겨울철 가볼만한 곳을 미리 살펴봤다.

 ■ 포항 구룡포&호미곶

▲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사진=독자 허미숙 제공

 △ 구룡포
 과거의 시간에 물들어 천천히 흘러가는 구룡포. 구룡포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의 거류지로 현재까지 일본 가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100년 전에 멈춰선 듯한 이곳은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일본인 가옥이 빽빽하다.
 가옥을 뒤로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공원이 나온다. 선원들의 무사고를 빌던 용왕당도 자리하고 있다. 돌계단 양쪽으로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놓여져 있다. 본래 일본인들이 써놨던 이름을 그들이 떠나자 시멘트로 덮고 비석을 거꾸로 돌린 뒤 구룡포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올해 개관한 구룡포과메기문화관 또한 추운 겨울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구룡포 과메기의 유래와 역사뿐 아니라 구룡포의 70년대 모습 등을 전시한 작은문화관과 홍보관을 비롯 다양한 체험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의 인기 체험학습장소다.
 과메기문화관을 바라보고 있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겨울철 구룡포에서는 과메기 덕장에서 풍기는 맑은 기름냄새가 가득하다. 추운 겨울날 구룡포를 찾았다면 과메기를 놓쳐선 안된다. 흔히 겨울햇살과 바닷바람이 만든 선물이라 불리는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다.
 구룡포는 과메기 생산량의 90%를 자랑한다. 과메기는 겨울철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생선으로 말리는 과정에서 DHA, 비타민D, EPA,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증가해 영양가가 높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순환에 탁월합니다. 과메기는 초장을 찍은 뒤 알배추와 마늘, 고추, 미역, 김 등과 싸먹으면 맛이 좋다. 돌미역, 물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궁합이 좋다.
 △ 호미곶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라 해 ‘호미곶’이라 불리는 이곳은 대한민국 육지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이다.
 칠흙같이 어둔 바다가 떠오르는 태양으로 검붉게 변한다. 살며시 떠오른 그 해는 세상 모든 어둠을 깨우며 또 하나의 희망이 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돋이 명소다.
 이곳에는 국내유일의 등대박물관인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다. 등대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동해면과 구룡포, 호미곶, 장기면까지 해안선 58㎞ 연결하는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도 걸어볼만하다.
 
 ■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산타마을로 유명한 분천역은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꼭 찾아가봐야하는 곳이다.
 분천역은 중부내륙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분천과 양원, 승부, 철암 구간 27.7㎞를 왕복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분천역은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스위스 풍의 이국적인 외관으로 변했다가 2014년 국내최초로 산타마을로 조성됐다.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산타마을 답게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추억을 남길 포토존과 각종 먹을거리, 다양한 체험거리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오는 23, 24일 이틀간 서울역에서 출발해 청량리역과 제천역을 경유, 승부역~분천역 산타마을을 둘러보는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영된다.

▲ 울진 성류굴. 사진=울진군청 제공

 ■ 울진 성류굴
 한 겨울에도 내부 온도가 15~18도를 유지하는 울진 성류굴. 추위를 피하기에 제격이다.
 영양군 수비에서 발원한 물과 매화천이 합류해 굴 앞을 흐른다. 불영계곡을 돌아온 광천을 만나 왕피천을 이루고 망양정이 있는 동해로 들어간다. ‘성불이 머물던’ 뜻으로 성류굴(聖留窟)이라 한다.
 2억5000만 년의 연륜이 쌓인 동굴로 추정된다. 1963년에 천연기념물 155호로 지정됐다. 472m 길이의 동굴 속에 솟아오른 석순과 늘어뜨려진 종유석들이 갖가지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성류굴은 기묘한 석회암들이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해 ‘지하금강’이라 불린다.

▲ 문경석탄박물관 거미열차를 타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문경석탄박물관 제공

 ■ 문경석탄박물관
 박물관만큼 겨울철 좋은 곳이 있을까. 문경에는 우리 근대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석탄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문경석탄박물관. 일본의 자원수탈정책으로 은성탄광이 개발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탄광지역이 된 문경. 문경석탄박물관은 1994년 폐광된 은성탄광에 폐광대체사업으로 건립됐다.
 박물관은 중앙전시실, 갱도체험관, 은성갱, 탄광사택촌, 야외전시장, 가은오픈세트장으로 구성됐다. 검댕과 땀으로 뒤범벅된 광부들의 삶의 모습부터 석탄의 기원·광물·화석, 석탄의 종류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거미열차를 타고 타임터널, 고생대 습지, 화산폭발, 석탄의 이용, 증기기관차, 굴진, 발파, 채탄 , 갱도붕락 등의 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갱도체험관도 재미다.
 박물관과 나란히 있는 가은촬영장도 볼거리다. 촬영장은 고구려궁, 평양성, 고구려마을, 신라마을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사극 드라마의 촬영지로 역사 속 여행 또한 즐길 수 있다.
 
 ■ 울릉도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 울릉도. 울릉도의 겨울은 설국(雪國)이다.
 잦은 폭설로 주민조차도 육지로 나와 살고, 오가는 배편도 단 한 척만 빼고 모두 휴항할 정도로 관광 비수기이나, 울릉도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겨울이다. 성인봉은 나뭇가지마다 얼음서리가 활짝 펴 장관을 연출한다. 하얗게 내린 눈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순응하고 견디며 자연을 배우는 울릉도 주민들의 모습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자신을 잃어버렸다면 울릉도를 찾아 천천히 흘러가는 자연을 마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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