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오염제거방법 ‘비용 대비 효과’ 염두 두고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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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오염제거방법 ‘비용 대비 효과’ 염두 두고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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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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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야마 아키토 일본 환경성 국립미나마타병종합연구센터

[경북도민일보]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포항 형산강의 수은오염 문제에 대해 수은저질오염에 관한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요청 받아 포항에 체류하면서 활동을 했다.
 체류기간 대구대 홍 교수로부터 형산강 수은오염 현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형산강 수은오염의 직접적인 유입원인이라 생각되는 구무천을 방문해 확인했다.
 홍 교수로부터 구무천 밑바닥에 퇴적돼 있는 저질 속의 최대 총수은농도는 약 900ppm, 메틸수은농도로는 0.31ppm이며 수질면에서도 전기전도도가 상당히 높아 하천의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은이 퇴적돼 있는 구무천 저질 두께는 30cm에서 1~2m정도이다. 수심도 비교적 얕고 고농도의 수은으로 오염돼 있는 장소는 구무천 유역 몇 곳 정도에 한정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구무천의 흐름도 겉보기에는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보고도 있었다.
 형산강 수은오염은 구무천 상류에 있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는 철강산업단지 공장지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 오염원인이 된 장소와 내용은 특정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일본 미나마타만 수은오염의 경우 (주)일본질소비료회사에서 배출한 수은이 함유된 폐수가 직접 미나마타만으로 유입돼 어패류를 수은으로 오염시킨 것이 큰 원인이다. 또한 고농도의 무기수은 및 메틸수은이 미나마타만으로 배출됐지만 형산강 경우는 구무천으로 배출된 수은의 화학적 성질이 아직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염의 형태가 하천 수은오염과 해양 수은오염에서 차이가 있는 점 등을 볼 때 수은오염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미나마타만 사례와 형산강 수은오염 문제를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수은의 인체폭로가 원인이 되는 미나마타병은 고농도의 수은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할 경우 메틸수은에 의해 중추신경이 손상돼 발병한다. 물고기 근육 가식부 속 수은의 화학형은 거의 100%가 메틸수은이고 과거 미나마타만에서는 만 내에서 포획된 물고기의 근육 가식부 속 총수은농도 평균이 10ppm이상에 달했던 적도 있었다.
 이번 형산강에서 포획돼 문제가 된 어패류(바지락)의 총수은농도는 0.7ppm 정도라고 보고돼 있다. 이 수치는 앞에 기술한 미나마타만에서 채취된 물고기와 비교하면 농도적으로는 상당히 낮다고 생각되나 한국의 어패류 총수은농도 기준값(0.5ppm)을 초과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수은에 의한 인체폭로를 피하기 위한 포항시 조치로 형산강 수은오염 지역 주변 물고기 섭취 및 포획이 금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조치는 중요하므로 당분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
 한편 구무천 및 형산강 일부에 대한 오염 제거에 대해서 미국 텍사스공과대 라이블 교수와 짧은 시간였지만 논의를 할 수 있었다. 동시에 홍 교수도 앞으로 오염 제거 플랜에 대해서 언급했다.
 논의된 주된 구무천의 오염제거방법은 활성탄 등을 수은으로 오염된 저질 위에 혼합해 수은을 안정화시키는 안정화 공법과 저질을 굴착해 제거하는 방법 등이 협의됐다.
 안정화 공법은 비용도 적게 들고 대단히 유용하지만 처리 유효기간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오염물질이 그대로 저질 속에 잔존하고 있어 장래적인 위험성이 남는다.
 굴착 제거 공법은 미나마타만의 오염 제거 처리에서 이용된 공법으로 안정화 공법에 비해 처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현재도 일본에서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의 정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오염물질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실적도 여러 건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저질을 급격하게 굴착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질을 파 올리는 것에 의한 수은의 재용출이나 수은 재오염의 위험성이 있다.
 형산강 수은 제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공법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염두에 두고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 구무천에서 유입되는 하천수 중의 수은농도가 다른 하천과 비교해 거의 동등한 정도로 영향이 적다고 판단된다면 대규모 공사는 피하고 안정화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유용할 수도 있다. 단, 저질 속에 남아 있는 수은의 장래적인 위험성도 고려하고자 한다면 저질의 굴착 제거 공법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필요에 따라 몇 가지 공법을 조합시키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현 상황에서는 아직 구무천의 수은오염 관련 핫스팟(오염물질의 잔류가 많은 지역) 및 그 규모가 특정돼 있지 않다. 현 상태에서 만일 앞에 기술한 오염 제거 처리를 한다 해도 핫스팟에서 계속적으로 수은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본래의 오염 제거 처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어찌됐든 최대한 빨리 수은오염 원인과 그 핫스팟을 특정하고 먼저 그 원인을 제거하고 나서 단계적으로 본격적인 구무천과 형산강의 오염 제거 대책을 실시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는 형산강 및 구무천 수은오염을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지하수에 대한 영향 등을 파악해 오염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 성급하게 처리하지 말고 차근차근 대처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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