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읍, 지진방재 메카로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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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읍, 지진방재 메카로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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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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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11·15 지진 발생으로 극심한 피해가 난 포항시 흥해읍에 대해 “평상시의 복구사업만으로 충분치 않을 것 같아 내부 회의를 거쳐 도시재생사업의 개념으로 과거의 흥해읍을 돌려드리는 것을 뛰어넘는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지진피해 복구를 넘어서 흥해읍을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가능하다면 내년 봄 따뜻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중앙정부가 도시 모델을 미리 정하는 것보다는 주민들,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어 모델을 만들고 그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가 구상하는 완전히 새로운 흥해읍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아마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롭게 거듭난 아와지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된다.
 이 총리는 이날 아와지시마의 지진피해 극복을 사례로 들며 “그만큼 큰 변모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개념에서 이번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엄청난 지진피해를 입은 흥해읍을 아와지사마처럼 다시 복원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행법상 흥해읍은 이 사업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정부는 대형 재난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재정비를 위해 특별재생지역 제도를 신설키로 했다.
 지진으로 파손된 공공시설물, 주택 정비, 공공임대주택 공급, 상가 및 공장 리모델링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흥해읍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아직도 많은 이재민들이 불의의 지진으로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포항시가 마련해준 임시주택에서 추운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다.

 또한 유·무형적 피해로 인해 실의에 빠져 삶의 희망을 잃기도 했다.
 지금은 비록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제 한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면 새로운 도시 건설을 위한 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돼 흥해읍민들에게도 따뜻한 봄햇살이 비추리라 기대된다.
 도시재생은 단순히 부숴진 건물을 다시 짓는 것에 그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도시재생과 아울러 지진에 대한 전 국민적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도 병행해야 한다.
 비록 잊고 싶은 아픈 경험이기하지만 그래도 이번 11·15 포항지진의 아픔을 헛되이 하지 않고 소중한 교훈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지진방재센터, 지진재해기념관 등을 흥해읍에 설립해 지진에 대한 연구와 대처, 교육의 산실로 만들어야 한다.
 명실공히 지진 피해지역에서 지진 방재 메카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 총리가 말한 새로운 도시의 모습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삶의 활력을 다시 찾고 관광객들이 동해바다를 찾아 몰려들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급증하는 한반도의 지진발생 위험성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강구하고 학생 등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진교육이 이뤄지는 활기찬 흥해읍의 미래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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