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서 새해 잡으세요
  • 이경관기자
호미곶서 새해 잡으세요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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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호미곶을 찾은 많은 해맞이객들이 영일만 위로 환히 떠오른 해를 카메라 속에 담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다사다난했던 붉은 닭의 울음이 그치고 황금빛 태양이 솟아오른다. 연말연시 많은 사람들은 한 해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새 희망을 염원하기 위해 해맞이 명소 포항 호미곶을 찾는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십경가’에서 호미곶의 일출을 ‘나날이 조선 뜻을 새롭힐사 장기일출’이라 소개했다.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로 보았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호랑이는 꼬리로 몸의 균형을 잡아 그 특유의 민첩함의 원천이 된다. 호미곶은 호랑이의 정기, 즉 대한민국의 정기가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기가 깃든 그곳에서 영일만을 헤치며 솟아오르는 무술년 황금개의 첫 해를 마주하면 어떨까. 스무돌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해맞이축제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오는 31일과 1월 1일 호미곶해맞이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호미곶의 빛, 포항을 넘어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미디어파사드 카운트다운 예술불꽃쇼, 송년음악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채화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 풍성한 축제를 미리 만나봤다.

 △ 화려함의 극치 ‘미디어파사드 카운트다운불꽃쇼’
 ‘제20회 한민족호미곶해맞이축전’의 해넘이 프로그램의 메인은 단연 ‘미디어파사드 카운트다운 불꽃쇼’다.
 그간 멀티미디어 쇼 중심에서 벗어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카운트다운으로 황금개의 해를 맞는다.
 미디어파사드는 11·15의 지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힐링’과 ‘희망’을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지역 축제에서 흔히 보던 패턴 중심의 미디어파사드에서 벗어나 국내 최정상 김장연 영상디자이너와 예술불꽃쇼전문 예술불꽃 ‘화랑’이 협업해 환상적인 아트쇼를 선사한다.
 김장연 영상 디자이너는 국립무용단의 ‘향연’, 뮤지컬 ‘스칼렛 펌퍼넬’, 국립극단 ‘1984’ 등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이번 미디어파사드쇼에서 다양한 작품에서 선보였던 그만의 영상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불꽃 화랑은 올해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주제공연과 2017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 국내 야외 축제의 단골 메인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불과 불꽃이 가지는 무수한 상징성을 예술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포항지진 이후 실의에 빠져 있는 포항시민과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제로 새로 제작한 음악에 맞춰 쇼를 선보인다.

▲ 임지빈 작가의 ‘베어’가 상생의 손에 매달려 있다.
▲ 금보성 작가의 ‘방파제’.

 △ 현대미술을 만난 호미곶 ‘금보성·임지빈 작가’
 현대미술에서 가장 핫한 작가들의 작품이 호미곶을 찾는다.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찾았던 관람객에게 인기를 얻었던 임지빈 작가의 두 번째 포항 프로젝트가 호미곶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틈새에 끼어 찌그러진 캐릭터 ‘베어’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조명하는 임지빈 작가는 호미곶과 상생의 손에 새로운 의미를 담아낸다.
 또한 현재 영일대해수욕장에 전시 중인 금보성 작가의 테트라포트(방파제)도 호미곶을 찾는다.
 이 작품은 원래 호미곶해맞이축전에 맞춰 포항에 오기로 한 것이지만, 금 작가가 지진으로 힘든 포항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먼저 선보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해 이겨낸다는 뜻을 담은 이 작품은 각종 위기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수호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 포항예술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에서는 포항예총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가 펼쳐진다.
 포항음악협회와 국악협회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한 단계 발전한 포항지역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부에서는 빅밴드 안성만 밴드와 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전자 바이올리스트 이보미, 그리고 혼성 성악 앙상블 해피보이스까지 포항음악협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2부에서는 국악 실내악 공연과 상모판 굿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맏뫼골놀이마당 한터울과 창작국악그룹 사이의 공연을 공연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국악의 향연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항공 전경.

 △ 무술년의 주인공은 나야 나 ‘포항시민 참여 프로그램’

 이번 축제에서는 포항시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특히 방한텐트 안에서 진행되는 ‘시민라디오’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의 메인이라 할 수 있다.
 미디어의 홍수 속, 라디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냄새 나는 매체로 자리잡았다.
 사전 모집을 통해 신청한 8명의 시민들은 각자 일 인당 30분씩 개인 방송을 진행한다.
 총 4시간동안 진행되는 시민라디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지난 회고와 2018년의 희망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이 전하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는 공감으로 확장돼 영일만을 가득 채운다.

▲ 봉사자들이 해맞이객들에게 떡국을 나눠주고 있다.

 △ 따뜻한 우리의 정 ‘1만명 떡국나누기’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의 백미로 매년 이어지고 있는 ‘1만명 떡국 나눠주기 행사’가 올해도 이어진다.
 자원봉사자들이 대형 가마솥에서 끓여내는 1만명분의 떡국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다.
 떡국은 아침 해맞이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나눠 주기 시작해 새해 첫날 아침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추위를 달랠 계획이다.
 특히 무료로 나눠지는 떡국은 11·15 지진으로 어려웠던 포항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많은 분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의미로 더욱 특별하다.
 
 △ 보고 즐기는 ‘풍성한 행사와 부대행사’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전통 문화도 즐길 수 있다.
 자정이 되면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이 펼쳐진다.
 월월이청청은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로 전라도 서해안에 전승되는 ‘강강술래’와 그 맥을 같이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채화행사도 볼거리다.
 이어 새벽 1시부터 대형 스크린에서 다채로운 영화가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복주머니 만들기, 방패연 만들기, 소원 한지등 꾸미기 등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부스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 미니 VR체험존도 운영된다. 미니 아이스하키, 미니 컬링, 루지를 체험해볼 수 있고 스키점프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은 11·15 지진 극복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사랑을 희망의 새 빛으로 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호미곶을 찾아 무술년 황금개의 첫 해를 마음껏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재민 포항문화재단 축제팀장은 “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만큼 호미곶이라는 상징성에 문화예술의 감성을 더했다”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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