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미술품’보관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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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미술품’보관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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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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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볕더위에 이어 게릴라 호우, 강한 바람 등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집안 구석구석 신경써야할 곳이 많지만 특히 미술작품은 예민해 보관에 신경을 써야한다. 요즘 미술품 투자 유행을 따라 큰 마음먹고 구입한 작품이 있다면 여름철에 낭패를 보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한다. 경주아트선재미술관 이두희 학예연구원은 “미술품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도와 습기·온도의 변화”라며 “액자가 있는 작품은 특히 자주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학예사의 조언으로 미술작품 보관 및 취급법을 알아봤다.
 
 
 
그림은 직사광선 금물!…작품 변색 촉진
 
 회화작품에 있어서 직사광선은 금물. 자외선이 작품의 색을 변하게 하거나 종이 조직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햇빛을 피할 수 없다면 유리창에 자외선 차단 필터나 커튼을 달아 간접조명이 되도록 한다.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주부들이 할로겐이나 백열등을 이용해 그림에 부분조명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강한 빛과 열이 발산되므로 작품 표면이 건조해지고 심하면 변색될 수 있다.
 이 학예사는 “규정적으로는 밝지 않는 공간이 좋다”며 “가정집에서 미술작품과 조명의 거리가 적당히 떨어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이에서 너무 밝게 작품을 비추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녹아들 수 있게 특별한 조명은 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습도 조절도 중요…갈라짐·곰팡이 유발

 유화나 종이작품은 20℃의 온도와 습도 50%±5%가 최적의 보관환경이다.
 실내온도를 20℃ 로 유지시키기 어렵다면 온도가 3~4℃정도 높은 것은 문제없으나 습도는 최대한 맞춰야한다.
 특히 온도와 습도는 일정하게 유지시킬 경우만 의미가 있다.
 낮에는 20%이고, 밤에는 80%여서 하루평균 50%라는 식으로 계산하는 것은 그림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유화는 습도에 따라 수축이완을 반복하므로 습도가 급격하게 변하면 화면이 갈라지거나 떨어져내릴 수 있다. 습도가 70% 이상 되면 종이에 그린 동양화나 서예 등에 곰팡이가 피는 원인이 된다.
 또 방안은 습도가 50%이더라도 지하나 1층 벽면은 습도가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 그림을 걸 때는 벽면의 건조상태를 철저히 점검한다.
 이 학예사는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집은 작품 보관하기에는 좋은 장소다”고 말했다.
 청동·황동 등 금속제품의 최대 적도 습기다. 되도록 건조한 곳에 놔둔다.
 따로 보관할 때는 플라스틱 상자에 넣고, 포장 김이나 약병 등에 들어 있는 실리카겔을 모아 뒀다 넣어 주면 습기를 막을 수 있다.
 들어 올리거나 운반할 때는 어느 한 부분을 잡거나 들지 말고, 안전한 부분을 골라 잡은 뒤 반드시 유물 밑을 손이나 받침으로 받친다.
 
 

보관고의 작품은 원활한 통풍이 관건
 
 이 학예사는 “그림 보관고가 있다면 병풍이나 액자 등 종이류와 유화작품은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바닥에 작은 나무 조각을 놓고 작품을 올려둬야 바닥의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서로 간격을 벌려 놔야 통풍이 원활하다.
 우리 선조들은 장마가 지나면 `포쇄’라고 해서 습기를 머금은 책들을 볕에 말리는 일을 했다.
 에어컨을 이용하면 비용은 비싸지만 시간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습기를 제거해줄 수 있고, 제습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보관고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보관고에는 온습도계를 설치한다.
 소중한 작품이라고 너무 꼭꼭 싸서 보관하면 좋지 않다. 이 학예사는 “절대 비닐로 싸서는 안된다. 먼지가 쌓일 것 같으면 종이류나 천 등으로 포장한다”고 설명했다.
  
 

작품별 관리방법  --------------------------------------
 
 
상처입기 쉬운 작품 섬세한 관리를  
 
 ◇금속작품, 세월의 때 너무 닦지말아야
 청동·황동 등 금속작품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손에 있는 염분과 수분이 달라붙어 지문 형태의 녹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먼지제거는 마른걸레나 붓으로 간단하게만 해준다.
 이 학예사는 “금속재질의 작품에 때가 꼈다고 물이나 세제를 이용해 빡빡 닦아서는 안 된다”며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부식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계나 반지 등 장신구는 금속제품에 닿으면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항상 만지기 전에 빼놓는다.
 
 ◇ 도자기는 깨지지 않게 보관
 이 학예사는 “도자기의 표면은 관리에 따라 변하지 않기 때문에 깨지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자기를 만질 때는 면장갑보다 얇은 고무 재질의 장갑이 안전하다. 표면에 손자국이나 먼지가 있으면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문질러 닦는다. 기름때가 꼈을 때는 자동차 내장재를 닦는 크린타월을 이용한다. 도자기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상자에 넣을 것. 아이들 장난감을 넣어 두는 플라스틱 통을 활용하면 된다. 도자기를 넣은 뒤 빈 틈에 두루마리 휴지를 반으로 접어 끼워 두면 완충재 역할을 한다.
 
 ◇ 족자는 주름·꺾임 안 생기게
 병풍이나 족자 등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펼쳐 두면 손상되기 쉽다. 족자는 한번 주름이나 꺾임이 생기면 원상태로 돌리기 힘들다. 한번 생긴 자국은 항상 약한 부분으로 남아 다시 꺾이기 쉬워 주의를 기울일 것. 병풍을 펼칠 때는 오른쪽 화면에서 왼쪽 화면으로 한 번에 한 면씩 펼친다. 이 때 밑바닥 부분을 발로 괴어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한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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