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 문제는 무엇인가
  • 경북도민일보
N포세대, 문제는 무엇인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8.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예원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4학년
▲ 이예원 학생

[경북도민일보]  N포세대란,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뜻하는 말이다.
 기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 인간관계), 7포세대(5포세대+꿈, 희망)에서 더 나아가 N포 세대는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청장년들이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며 심지어 N포세대라는 단어 뿐만 아니라 흙수저, 헬조선 등의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상황을 더욱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왜냐하면 N포세대의 포기의 결과물들이 한 나라의 사회적, 경제적인 부분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013~2016년 ‘SNS를 통해 본 한국인의 관심사’를 조사한 한 리서치에서 N포세대 남자는 결혼을, 여자는 출산을 가장 먼저 포기한다는 조사 결과를 도출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우리는 N포세대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청장년들의 부정적인 현실인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출산, 비혼, 1인가구 등 사회의 다양한 변화들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들의 연장선에서 우리는 1인가구, 1인소비의 성장으로 볼 수 있는 짙어지는 개인주의적 성향과 이와 반대로 옅어지는 공동체 의식, ‘정’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N포세대라는 단어는 재미로 말하는 유희적인 표현의 의미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전체적으로 부정적 변화를 초래하고 일그러진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가 된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N포세대가 된 것일까. N포세대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전에도 대한민국은 N포세대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IMF외환위기이다. 1997년 우리나라는 IMF외환위기를 겪었으며 이에 대한 결과로 엄청난 경제 대공황을 경험했다. 이후 청년실업 또한 장기화되면서 성장 동력의 고갈과 조로화 현상이 심화되는 사회적 위기까지 맞이했다.
 IMF 시기와 비교할 때 오늘 우리가 경제적·사회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욱 심각했던 위기를 경험했음에도 이전 세대에서 ‘포기’라는 단어는 현재와 같이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았으며 N포세대라는 단어 조차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다.
 N포세대는 현실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변함으로써 생긴 단어가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뀜’으로써 생긴 단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의 ‘불평등’ 인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세대에 비해 현 세대의 사람들은 사회에 항상 내재돼 있던 사회적 불평등, 경제적 어려움 등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불평등을 인정하고 있으며 그것들에 대한 불만을 격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N포세대라는 단어 역시 불평등을 인정하기 시작한 사람들의 표현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으며 수저계급론, 헬조선 등의 단어 또한 자신들이 인지하고 있는 불평등에 대한 일종의 반항적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단지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식과 실질적인 행동방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고려해 실질적인 청년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국민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계획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제는 절망을 벗어나 희망을 가져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