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3세’ 배우 김여진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극 ‘리차드3세’의 엘리자베스 역할을 맡은 김여진은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인터뷰를 갖고 6년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여진은 긴 공백을 깨고 6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 극 중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의 경쟁구도를 팽팽히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열연한다.
김여진은 “6년 만에 연극을 한다. 6년 전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만삭일 때 했다. 지금 굉장히 스스로 무척 기대가 되고, 내가 어느 정도 연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주로 방송에서 바스트 연기를 하다가 (연극을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우리 나라 사극은 할 수 있지만 15세기 왕비의 역할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스스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꿈을 다 이룬 것 같다. 20대에 처음 연극 시작할 때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고 싶었던 것.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꼭 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다 돼 있더라. 20년 전 나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다. ‘조금만 더 힘내봐. 원하는 것이 다 된다’고”며 웃었다.
김여진은 “‘리차드3세’ 출연하는 배우들을 식구들보다 더욱 자주 보고 있다. 늘 오래 호흡을 맞추다보니 (원캐스트 작품이어서) 주는 밀도와 질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원캐스트에 찬성을 한 것이다”고 했다.
체력적 부담이 클 법도. 김여진은 “모든 것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는 부분이 있다. 높은 밀도의 공연을 보여드리려면 모든 것이 잘 돼야 하는데 한 명의 위기가 모두의 위기가 되지 않나. 건강에도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 좋은 연기도 관건이지만 건강이 정말 신경쓰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해서 오히려 더 건강해질 것 같다”고 했다.
배우들 역시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김여진은 “황정민이 일주일에 술을 한 번, 그것도 한 잔 정도 마시고 집에 간다.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하더라. 맥주 한 잔 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 (건강 신경쓰느라) 다들 집에 간다”며 웃었다.
특히 그는 황정민을 ‘연습벌레’라면서 늘 연습실에 그가 있다며 감탄했다. 김여진은 “황정민은 쉴 때도 허리를 펴지 않는다. 하루 종일 무대에서 몸을 숙이고 있어야 하니까 아마도 굉장한 통증을 느끼면서 연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몇시에 가도 연습실에 있고, 몇시에 나와도 황정민이 남아있다. 처음에는 자극도 받았는데 지금은 내려놨다. (웃음) 대단한 연습벌레고 왜 황정민인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며, 그가 탄생시킨 수 많은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곱추로 태어났지만 뒤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3세’의 욕망을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린 연극이다. 오는 2월 6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