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에도 경북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분야에서 5억239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의 4억9790만 달러보다 5% 증가한 수치이며 경북 농식품 수출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돌파한 일대 쾌거다.
무엇보다 지난해 극성을 부린 중국의 사드보복 파고를 뚫고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이는 도가 중국 수출시장 악화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해외판촉과 홍보활동을 강화했으며 수출 유망품목을 육성한 결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보면 농산물 2%, 임산물 77%, 수산물이 11% 증가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김 수출이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무려 97%나 증가해 수출을 주도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일본이 8% 늘고 미국은 0.1% 줄었으며 중국은 사드갈등에도 17.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대중(對中)수출이 15%나 감소하는 등 타 지자체의 수출 감소와 대조적이다. 경북도의 김 등 전략품목 육성 전략이 주효한 까닭이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23일간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영향도 컸다. 경북도는 이 행사를 일찌감치 ‘경제엑스포’로 규정하고 농식품 분야를 비롯해 경북 알리기와 수출에 주력했다. 엑스포 행사가 열리기 수 개월 전부터 하노이, 호찌민에 농식품 상설판매장을 열어 동남아 시장 개척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한 것이다.
또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엑스포 개막식 공식행사 전에 벌써 호찌민 9·23공원에 홍보·판촉행사를 열어 수많은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에게 경북도 농식품을 적극 알렸다. 공무원들과 도의회, 도내 단체들도 행사기간 내내 수출상담회, 홍보·판촉 활동 등을 펼쳤다. 이런 결과로 지난해 對베트남 농식품 수출이 두 배에 육박하는 신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 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한국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그것이 오히려 우리 도민들을 결집시키는 기폭제가 돼 민관이 한마음으로 뭉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의 영원한 안전시장으로만 여겼던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많은 산업 분야에서 된서리를 맞아 휘청대고 쓰러진 것을 생각하면 경북 농식품 수출 성공이 시사하는 바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세계 소비자들에게 경북의 맛을 각인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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