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이산화탄소 저장기술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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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이산화탄소 저장기술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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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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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은 포항은 물론 전국적으로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천재지변은 현대 과학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 그 자체였다.
 지진으로 엄청난 재산상 피해와 이재민들이 속출했다. 아직도 일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추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국민들의 온정과 성원, 포항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포항시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지진의 상처가 아물고 있다.
 물질적인 피해와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사장될 위기에 놓인 신기술이 있어 안타깝다. 지열발전소와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이다.
 포항의 지열발전소는 땅속 온도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신기술이다.
 지열이 많은 땅속으로 구멍 두 곳(주입정·생산정)을 뚫고 주입정으로 물을 넣어 땅속 지열로 물이 데워지면 생산정으로 끌어올려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리면 전력이 생산되는 시스템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은 철강, 정유, 발전 등 화석연료를 연소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고 별도의 분리와 포집을 거쳐 땅속이나 바닷속에 저장한다.

 둘 다 국내 최초는 물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친환경 신기술이다.
 이번 지진에 지열발전소와 이산화탄소 저장시설이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는 지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되면서 이 기술은 하루 아침에 지진 원흉이 됐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진앙과 불과 500m에 불과한데다 전력 생산을 위해 땅속 4㎞ 지점에 물을 주입한 직후 소규모 지진이 60여차례 발생했으며, 포항 앞바다에 이산화탄소 저정시설 주입공 시추 작업도 지진 발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인과 관계에 따른 논란이 있고 또 일부에서는‘오비이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지진 발생에 지열발전소와 이산화탄소 저장시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어 포항시는 두 개의 시설을 잠정 폐쇄했다.
 그리고 정부에 완전 폐쇄와 정밀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밀조사는 1~2년 예상되며 조사에서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인과 관계가 밝혀질 것이다.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선택의 여지없이 완전 폐쇄가 마땅하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진들이 수십년 간 연구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한순간에 사장된다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업과 학계·정부는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술 발전을 위해 이들 신기술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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