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 미세먼지 수치는 XX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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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 미세먼지 수치는 XX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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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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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포항 지진 때 들렸던 공포의 긴급재난문자의 소리가 다시 들렸다. 지난 17일 서울 미세먼지 비상조치 발령 문자였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이 무료이니 승용차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 바란다는 문자였다. 그날 출퇴근 시간에 버스, 지하철은 첫 차부터 아침 9시까지, 퇴근시간은 오후 6~9시까지 무료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또 다시 긴급재난문자가 울렸다. 다음날인 18일 서울 미세먼지 비상조치 발령 문자였다.
 ‘내일(18일) 차량2부제(짝수 운행)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였다.
 미세먼지. 언젠가부터 우리의 숨통을 압박해오고 있다.
 화창했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심한 날에는 조금 떨어진 건물도 잘 보이지 않는 날이 허다한 요즘이다. 미세먼저가 많아 밖에 못나가는 일은 당연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로 늘었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엄마가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일이고 그것이 답답하다고 투정부리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다.
 최근 미세먼지에서 더 발달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기침소리가 끊임없고 안과나 이비인후과엔 대다수 어린아이들이 대기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물질이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운행 중인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운행 중 날리는 먼지들을 먼저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미세먼지 중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되어 질환을 만들기에 어린아이와 노인 그리고 임산부에 특히 조심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마스크를 씌워 밖에 보내도 아이가 기침을 해서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날에는 어린이집도 야외활동도 일절 안하고 집에만 있다”라 말하는 학부모가 대다수였다.
 맘카페나 동네 엄마모임의 단체 온라인 방에서는 실시간으로 현재 미세먼지 수치를 띄운다. “현재 ○○동 미세먼지수치는 XXX입니다”, “현재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입니다. 환기시키세요”, “현재 미세먼지가 높아요. 오늘 아이들 야외활동은 취소되었습니다”

 언제부터 미세먼지를 걱정하기 시작했을까.
 필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비 오는 날의 먹구름과 우중충한 날의 하늘 외에는 푸르고 높고 선명한 구름들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여기저기 달리며 놀이터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두꺼비집을 만들어주며 친구와 모래가지고 장난치는 추억이 한 아름이다.
 그러나 요즘 어린아이들의 추억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을까. 우리에게 푸른 하늘은 일상이었으나 요즘 어린아이들에게는 푸른 하늘이 선물이 됐다. 푸른 하늘일 때면 나가서 뛰어 놀아도 되는 날이 됐고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되는 날이 됐으며 유치원에 갈 수 있는 날이다.
 또한 아이의 교육환경을 선택할 때도 공기청정기의 유무와 설치되어 있는 개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공기청정기 구매율은 계절을 타는 다른 전자기기와는 다르게 꾸준히 높았으며 마스크 구매율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 외에 어른들의 피해도 피해갈 수 없다. 기관지염이나 기침과 호흡곤란,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된다. 계속해 노출이 될 시에는 폐기능이 저하되고 심장이나 폐질환을 일으킨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그 누구에게도 안전할 수 없는 미세먼지의 위험은 우리스스로가 지켜야하며 나아가게 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불과 10년 전에도 심하지 않았고 낯선 단어였던 미세먼지가 10년이 지난 오늘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처럼 미래의 10년 뒤 미세먼지의 기승은 지금부터의 우리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익혀야 한다.
 미세먼지가 높아 집안에서 음식을 해 먹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음식을 해먹으면 환기를 시켜야하나 창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배달을 해먹는다.
 또한 미세먼지가 약한 날에 대량음식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둔다는 말에 공감하는 그런 날이 왔다.
 지금과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노력하지 않는다면 미세먼지가 약한 날과 보통인 날이 과연 며칠이나 있을까. 그리고 우리아이들은 그림그리기 시간에 하늘을 무슨색으로 칠할까.
 하늘색은 하늘과 닮아서 하늘색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이 계속 된다면, 그래서 악화된다면 머지않아 우리아이는 물어볼 것이다.
 “엄마 하늘색을 왜 회색이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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