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켜서야
  • 경북도민일보
올림픽을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켜서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8.0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양 동계올림픽’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개·폐회식에 남북이 공동입장 하기로 하면서 ‘KOREA’ 대신 ‘COREE’의 약칭인 ‘COR’로 하기로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에‘COR’이라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특히 ‘애국가’ 대신 민요 ‘아리랑’을 연주하기로 남북 당국이 합의했다.
 이에 대해 보수 측에서는 대한민국이 실종되고, 북한이 2016년부터 공식화한‘COREA’의 약칭과 같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대한민국 정체성 사수를 위해 북한의 약칭으로 착각하게 하는‘COR’의 사용을 반대하고, ‘태극기’와 ‘애국가’가 아닌 ‘한반도기와 아리랑’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인 민주당 측은 평화 올림픽 성사 방해라며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평창 올림픽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박 대변인은 일부의 ‘평양 올림픽’주장에 대해 그런 딱지를 붙이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석 과반을 차지한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을 살펴봐도 ‘평양올림픽’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
 특별법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보수정권 당시 여당 의원들이 동계올림픽 남북분산 개최, 북한팀 유치를 위한 ‘통큰 지원’ 등을 스스럼 없이 주장했다.
 2011년 7월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평화 공존을 위해 북한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 결단을 촉구했다.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스포츠가 정치나 이념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발언도 했다.
 올림픽을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키는 것은 국가적 손해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여야를 떠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국가 대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마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