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물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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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물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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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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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최근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누가 제 알몸 사진을 합성해서 텀블러에 성매매를 하는 애라고 글을 올렸어요. 도와주세요.’
 텀블러(Tumblr) 사이트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텀블러는 사진, 영상과 짧은 글을 함께 올려 공유하는 젊은이들의 SNS의 일종으로 최근 ‘지인능욕’과 같은 음란물 유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게시물은 충격적이다. 초기 음란물 등을 공유하던 소라넷이 폐쇄된 후 텀블러가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였다.
 요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걸려오는 상담 전화 중 대부분이 ‘지인능욕’과 관련되어 있다.

 지인의 개인정보와 알몸 사진에 얼굴을 합성하여 ‘걸레다. 성매매를 하는 애다. 더럽혀 달라.’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함께 게시하여 모욕을 준다. 게시물 밑에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의 수치스러운 댓글이 달린다. 이름, 학교 등이 함께 게시 되어 주변 사람들이 알아볼까 두려워 신고하지도 못하고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만일 자신의 사진이 텀블러 등 SNS에 지인능욕과 관련하여 게시된 피해가 있다면 즉시 가까운 경찰서 사이버수사대로 신고를 하고 사진이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SNS 사이트에 삭제 요청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인능욕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SNS 활동이 활발한 중고등학생은 지인능욕을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여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제보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지인능욕이 유행하는 놀이가 아닌 잔인한 범죄라는 것을 알리고자 성인지·윤리 교육 및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SNS는 생활과 정보를 공유하는 순기능과 더불어 동전의 양면처럼 원하지 않는 노출로 인한 역기능 또한 가졌다. 기술이 빨리 발전하는 것만이 좋은 세상은 아니다. 도덕과 윤리를 갖출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경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권미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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