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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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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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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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중국에서는 아들을 낳으면 구슬을, 딸을 낳으면 실패를 손에 쥐여주었다고 한다. `시경(詩經)’에서는 이를 `농장지경(弄璋之慶)’과 `농와지경(弄瓦之慶)’이라고 표현했다. 남아선호 사상의 뿌리를 보는 듯하지만,구슬과 실패가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토우(土偶)’는 주술적 용도와 함께 장난감으로 사용되었다고 추측된다. 옛날 아이들은 무엇을 가지고 놀았을까. 나무막대기나 돌,흙과 같이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장난감 구실을 했다. 상상력을 불어넣는다면 돌멩이로 소꿉장난을 할 수 있고, 흙으로 인형을 빚을 수 있다. 1960~70년대만 해도 발등에 돌을 얹어 상대의 돌을 넘어뜨리는 놀이가 유행했다. 손등에 올린 돌멩이를 공중에 던졌다가 손바닥으로 받아내는 공기놀이도 썩 흥미로웠다. `땅따먹기’놀이는 손가락으로 돌멩이를 세번 튕긴 뒤 나무 막대기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놀이였다. 장난감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유용한 학습도구다. 인형의 옷을 다양하게 바꿔 입혀보면 색생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진다. 병원놀이 장난감은 환자와 의사,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돕는다. 혼자서 잠들기 힘든 어린이에게는 곰 인형이 잠자리의 친구가 된다. 장난감이 영유아 교육의 교구로 격상된 것은 독일의 교육자 프뢰벨이 1837년 `가베(GABE)’를 고안 하면서부터다. 세계적 완구업체인 마텔이 중국산 완구 1800만개를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납 성분이 검출됐거나 장난감의 자석이 분리돼 어린이가 삼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과 함께 장난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조만간 미국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갓난아기에게 구슬을 쥐여주던 정성으로 장난감을 만들었다면 이런 국가적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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