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공천 이뤄질까?
  • 이창재기자
자유한국당 혁신공천 이뤄질까?
  • 이창재기자
  • 승인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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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재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 이창재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 혁신공천에 방점을 찍었다.
 홍 대표는 이날 “6·13 지방선거에서 외부 명망가가 아닌 당에 헌신한 사람 위주로 공천하겠다. 비례대표도 마찬가지다”며 “전직 고관 등 명망가 위주로 국회의원을 만드니 당이 어려울 때 자기 보신만 한다. 외부에서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극히 제한적으로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개정한 당헌·당규에서 청년과 여성, 정치신인에게 경선 때 각 20%씩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채택했다”며 “전략공천 범위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의원 공천 매뉴얼을 정할 때 그 지역에서 50%는 여성, 청년을 반드시 공천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서민·중산층을 위한 보수정당으로의 당 혁신과 함께 공천 혁신까지 장담하며 새로운 보수 희망 기대치를 한껏 담고 있다.
 물론 한국당의 혁신 공천이 제대로만 되면 보수텃밭인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선택은 한국당이고 압승도 예상된다.
 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독식 구도에 대한 일각의 비아냥도 일정부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지역정가는 한국당의 혁신 공천에 대한 회의감이 여전하다.
 혁신 공천보다는 옛 관행이 그대로 답습되면서 일부 광역의원 기껏해야 기초의원 공천에만 적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 대표의 발언이 시시때때마다 바뀌는 엇박자 언급탓도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공천의 주체인 당협위원장들의 경우 이제는 자신의 측근을 일방적으로 심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상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뽑을 상황도 아니다.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당협 위원장들의 장악력은 현저히 저하된다.
 2년 뒤 자신들의 총선 행보를 도외시 할 수 없어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다.
 벌써 대구 일각에선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를 지방의원으로 돌리고 모 부구청장 출신 후보가 공천을 내락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기여도 보다는 본선 경쟁력에 힘을 실어준다는 전조로 보인다.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전은 본선 경쟁력과 인지도에서 부구청장 출신 등의 행정관료들이 단연 앞선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입증됐다.
 이들이 만약 공천을 받았을 경우 당장 이들이 ‘당에 어떤 헌신을 했을까?’라는 의문부호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혁신공천이 아니라는 얘기다.
 홍 대표의 공천 발언은 지난 자신의 대선 행보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를 들여다 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행정관료들이 공천 러시를 이룬다면 홍 대표 스스로 당 기여도 후보들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역의 혁신공천은 기초단체장 공천자에서 두드러져야 한다. 젊은 후보도 나와야 하고 여성후보도 당당히 공천받아야 한다. 때로는 당 기여도가 뛰어난 안보전문가와 풀뿌리 생활정치인들도 한국당 후보로 등재되야 한다.
 특히 재선, 3선의 피로감을 공천 잣대로 삼기보다는 일 잘하는 당 소속 현직 시장·구청장·군수들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해야 한다. 당 기여도면에서 이들의 애당심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홍 대표의 사당화와 기득권을 버리는 진정성 있는 한국당 혁신 공천을 제대로 보고 싶다. 그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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