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 OWHC-AP, 세계유산도시 미래 연다
  • 김진규기자
천년고도 경주 OWHC-AP, 세계유산도시 미래 연다
  • 김진규기자
  • 승인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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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첫 사무처 설립… 올해 차세대 교육·시민 홍보 집중
▲ 사진 위부터 OWHC 경주 세계총회 홍보전을 펼치는 모습과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기념촬영.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OWHC-AP)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세계유산도시들과의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2018년 올 한해 세계유산도시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세계유산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이를 후손에게 전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해 세계유산도시기구가 창설, 회원도시 간 유기적인 관계와 공조를 바탕으로 문제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나 지자체에서 추진한 세계유산정책은 관 주도의 유적물 위주의 관리 방안으로, 세계유산 등재와 그것을 이용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는 지역 경제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 이슈이자 시민의 요구 또한 일차적으로 경제 성장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2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주에 설립된 OWHC-AP는 그동안 2차례의 지역총회를 통해 회원도시간의 단결과 정서적 공감대을 강화하고 세계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유산도시기구의 후발주자인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량과 위상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이제 세계유산도시의 리더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 OWHC-AP는 아태지역 국내외 회원도시 관리와 더불어 차세대 교육사업과 시민 홍보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유산과 시민, 도시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세계유산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가치 공유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환경속에서 미래 세대와 지역 주민이 함께 공감하는 세계문화유산 정책 수립과 활동에 노력하고 있는 OWHC-AP의 탄생에서부터 올해 세계유산도시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주력사업들을 살펴본다.
 

▲ 2014년 제1차 OWHC 아태지역총회.

 △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의 탄생과 여정
 2012년 8월, 세계유산협약 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계유산도시 시장단 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42개 세계유산도시의 시장들이 모여 각 도시의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방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회의에서 도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개발압력 등 세계유산 보존을 위협하는 급속한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는 아태지역 각 유산도시들의 역량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미래 전략이 논의됐다.
 세계유산 보존의 공동협력에 관한 ‘경주 권고문’이 채택됐다.
 특히 이 ‘경주 권고문’에는 세계유산도시기구의 불모지였던 아태지역에 세계유산도시기구 지역사무처를 설립하고 2014년 제1회 아태지역총회를 경주에서 개최하자는 경주시의 제안에 상호 협력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듬해 경주시는 권고문 이행을 위해 세계유산도시기구에 가입하고 2013년 12월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일곱 번째 지역사무처를 대한민국 경주에 유치했다.
 이후 OWHC-AP는 4년 2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남미 중심의 세계유산도시기구 판도에 새로운 아시아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그 첫째가 개소 1년 만에 제1차 지역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아태지역 회원도시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각 도시의 역할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 회원도시 역시 초기 7개 도시에서 1년 만에 24개 도시로 확장시켰다.
 또한 2015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에서 차기총회 개최지로 경주시가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아태지역 최초의 세계총회 유치는 불과 1년 10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이후 2016년 제2차 지역총회를 거쳐 지난해 열린‘제14차 OWHC 세계총회’는 역대 최대, 최다 규모인 55개국 116개 세계유산도시 시장단과 전문가 1500여명이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과 찬사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개최도시인 경주시가 아태지역 최초로 이사도시에 진출하면서 세계유산도시의 리더로서 높아진 OWHC-AP의 저력과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 OWHC-AP 8기 콘텐츠 크리에이터.

 △ 세계유산도시의 생명력, 청년과 청소년

 OWHC-AP에서 올해 야심차게 출범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일명 CC는 기존 청년홍보위원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세계유산도시기구와 도시정책에 대한 이슈를 SNS 상에서 홍보하는 대학생 대외활동의 일환으로 세계유산과 도시가 공존하는 미래를 청년 스스로가 찾아나선다.
 올해 8기를 맞은 CC들은 문화유산 관련 분야 전공자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능력을 갖춘 청년 인재들로 구성됐다.
 기존 카드뉴스 제작 등 SNS를 통해 세계유산도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아·태지역사무처 활동을 홍보해 오던 역할에서 나아가 영상, 여행기, 소논문 등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세계유산과 도시,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유산도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된다. OWHC-AP는 차세대 사업으로 청소년 연합회 ‘어깨동무 캠프’를 통해 2박 3일간 세계유산과 도시의 가치에 대해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상하반기 두차례 각 학교 동아리별로 세계유산 순회강연도 진행한다.
 OWHC-AP 청소년 연합회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회원도시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고등학교 연합동아리로, 역사·문화 탐방, 세계유산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유산 보호활동에 대해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세계시민으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제14차 OWHC 경주 세계총회 개막식이 열린 월정교.

 △ 시민이 공감하는 세계유산의 보존
 OWHC-AP는 격년으로 시민홍보사업인 사진공모전과 영상공모전을 갖고 있다.
 올해는 ‘사람, 순간, 그리고 세계유산도시’라는 주제로 ‘OWHC-AP 국제 사진 공모전 2018’을 개최한다.
 전차 대회과 마찬가지로 수상작은 사진전 전시와 포토에세이 제작에 활용된다.
 특히 포토에세이북은 세계유산도시기구 회원도시에 살고 있는 작가의 에세이를 기부 받아 진행하는 만큼, 회원도시 간 교류를 강화하고 협업을 통해 가치 있는 홍보물을 제작해 세계유산도시의 진정성을 전파하는데 의미가 깊다.
 포토에세이북 1편 ‘시간을 거슬러 우리 이곳에’는 2017년 6월 발간돼 전 세계 회원도시와 유관 기관, 전국 국공립 도서관에 배포됐다. 올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특별판 제작을 기획하고 있으며 국제사진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되면 8월 말경 발간 예정이다.
 유산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초점을 두고 이색적인 특별 사진전을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 계속되는 여정, 오는 10월 제3차 아태지역총회
 뜨거웠던 제14차 세계총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OWHC-AP는 ‘세계유산과 지속가능한 투어리즘’이라는 주제로 제3차 아태지역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제14차 세계총회 지역사무처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 차기 지역총회 개최지는 중국 쑤저우다.
 중국은 2017년 말 현재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 째로 많은 세계유산(52개 등재)을 보유한 나라다.
 따라서 이번 아태지역총회를 통해 아직 회원도시로 가입하지 않은 중국의 유수한 도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아태지역의 공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4차 세계총회 결과인 ‘경주 권고문’에 따라 도시의 문화유산관리 실무자 역량강화 워크숍, 차세대 청년리더를 위한 유스포럼을 부대행사로 준비한다.
 2018년은 OWHC-AP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힘차게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유산도시기구의 불모지에서 4년여 만에 이룬 성과는 충분한 거름이 됐다. 이제는 세계유산도시의 리더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할 시간. OWHC-AP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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