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나그네 손칼국수’, 무료급식 봉사 훈훈… “어르신 부담없이 식사하세요”
  • 정운홍기자
안동 ‘나그네 손칼국수’, 무료급식 봉사 훈훈… “어르신 부담없이 식사하세요”
  • 정운홍기자
  • 승인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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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시장 위치, 65세 이상자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운 형편에도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식당이 있어 화제다.
 안동의 북문시장 인근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나그네 손칼국수’.
 이 곳은 지난 2015년 5월경부터 지금까지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이면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부담 갖지 마시고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나그네 손칼국수식당을 운영하는 김은숙(49) 씨의 말이다.
 북문시장 인근 골목에는 나그네 손칼국수라는 상호와 함께 ‘매달 첫째 주 일요일 65세 이상 무료식사’라는 글귀가 쓰여 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 씨가 남편과 함께 이곳에 식당을 열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들어 걸어놓은 현수막이다.
 자녀들이 모두 사회에서 훌륭히 자리를 잡자 남편이 고향으로 내려가자고 제안했고 어쩌다 보니 연고도 없는 안동에서 식당을 열게 됐다고 한다.

 무료급식 봉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시골로 내려가 식당을 열면 무료식사 봉사를 하자는 것이 남편의 뜻이었다”고 답했다.
 김 씨 부부는 장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무료식사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왕래도 적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 손님은커녕 무료식사를 하러 오는 어르신들도 드물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은 많지는 않지만 손님도 늘고 점심을 드시러 오시는 어르신들도 늘어났다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식사를 하고 돈을 내려는 한 어르신에게 “무료점심봉사를 하니 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자 어르신은 “단돈 100원이라도 받아야지 미안해서 노인들이 어찌 찾아오냐”며 “인근 노인들은 이곳을 알아도 익숙한 무료급식소나 웅부공원으로 갈 것”이라고 귀띔 해줬다고 한다.
 김 씨 부부는 마음 편히 어르신들이 찾을 수 있도록 직접 현수막도 내걸고 식당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입소문도 내달라 부탁하며 지금껏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남편도 저도 대단한 일을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저 시골에 내려가면 작은 봉사라도 하자는 남편의 말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칭찬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그저 매달 한 번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는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주시면 더 힘내서 장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당 홍보를 위한 사진 요청에도 끝끝내 손사래 치며 그저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도록 해 달라는 김 씨의 모습에서 봉사에 대한 진정성이 엿보였다.
 2018년 무술년 새해에도 김은숙 씨 부부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어르신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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