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오늘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두 번 실패한 후 2011년 남아공에서 유치에 성공하고 7년 동안 국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준비한 끝에 치르는 대회이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에서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북한까지 참가하는 그야말로 지구촌 최대축제가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을 중심으로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동시에 개최하거나 개최예정인 7개국 중 한 국가가 된다니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서울에서 개최됐던 1988년 하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우리나라는 놀라울 정도로 국격이 높아지고 경제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전국이 응원의 물결로 가득차고 4강이라는 성적까지 올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우뚝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세계의 중심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계올림픽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저력으로 그 어떤 올림픽보다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북한 대표단들이 오가면서 전국을 돌던 성화 소식은 사라지고 올림픽 관련 소식은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젊은 층의 반발을 샀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마무리됐고 공동입장,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조총련 응원단 등도 어설프게나마 진행되고 있다.
만경봉 92호를 타고 온 북한 삼지현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을 보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최근에는 김정은 동생 김여정 방남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북한정권 수립 이후 로열패밀리인 백두혈통 중 첫 공식방문이란다. 김정은의 특사 역할을 할 것이란 섣부른 관측까지 하며 이들을 칙사대접하기에 바쁘다.
정부는 북핵문제 등으로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온 국민의 기대와 노력이 녹아있는 스포츠행사이다.
우리의 ICT기술, K-pop 등 한류를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여기에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지구촌 74억명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이같은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북한의 참가는 반갑다. 예술단 공연이나 김여정 방문도 좋다. 이를 통해 남북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면 더더욱 환영할 일이다.
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 남북이 동시 입장했고 북한 응원단이 온 일이 있었다. 90년대에는 탁구 단일팀, 남북청소년 축구단일 팀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런 이벤트가 남북대화를 이끌어 내는데 역할을 못했다는 사실이다. 일회성 행사로 끝났을 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 제전이 돼야 한다. 스포츠가 우선이고 북한문제는 그 다음이다. 둘 다 잘되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재로서는 올림픽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쏟아야 한다. 평화가 아닌 평창올림픽이 잘 치러지길 바라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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