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갈아 그려낸 무릉도원 뛰노는 말
  • 이경관기자
돌을 갈아 그려낸 무릉도원 뛰노는 말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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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선제 25일까지 중국화가 오개성 개인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말의 역동성과 무릉도원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하는 중국화가의 개인전이 칠곡에서 펼쳐지고 있어 화제다.
 칠곡에 자리한 갤러리선제는 오는 25일까지 중국국화가 오개성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선제의 올해 첫 전시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오개성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우선 그의 스승 서비홍에 대해 알아야한다.
 서비홍은 북송대의 이공린과 원대의 조맹부, 청대의 낭세녕과 더불어 동아시아 말 그림의 수준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힌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추진하고, 서양화에 국화의 수법을 수용한 그는 특히 화마로 알려져 있다.
 그는 12명의 제자를 뒀고, 그 중 ‘말(馬)’을 소재로 작품을 하는 이는 서비홍 미술관의 관장과 오개성, 단 둘뿐이다.
 오개성은 스승의 기법을 계승해 자신만의 것으로 발전시켰고, 소재 또한 말, 무릉도원, 신선도 등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오개성의 작품 속 말(馬)은 스승의 그것보다 더욱 더 생동감 있는 모습이다.
 이를 인정받아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에 차이나 모바일은 12개월 모두 그의 작품으로 달력을 채웠고, 같은 해 북경 우정국은 그의 작품으로 기념 엽서를 발행했다.
 오개성은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염료 대신 돌을 갈아 색을 낸다.
 광물질을 포함한 이 염료는 작업 할 때의 색 그대로 100년 이상 유지된다.
 인위적이지 않은 은은한 색감과 먹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중국국화의 매력을 발산한다.
 그가 화폭에 담아내는 것은 크게 2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먼저 말이다.
 말은 진취적 기상과 성공을 상징한다.
 오개성의 말이 특히 인정을 받는 것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말의 움직임과 상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말이 달릴 때 각각 달라지는 네 발의 높이, 목이 기울어진 각도, 움직이는 모습 등 실제 말의 움직임을 그대로 나타내 생동감을 준다.
 말의 코가 붉게 채색된 것은 말이 기분이 좋거나 흥분했을 때 코의 색깔이 붉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음이다.
 말의 몸통에 동글동글한 비늘을 그려넣은 것은 실제 말의 영양상태나 컨디션이 좋을 때 드러나는 무늬로 그가 말을 오랜 기간 동안 살펴보았기에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는 무릉도원을 떠올리게 만드는 산수(山水)를 그린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이상향이라는 상상의 공간을 꿈꿔왔다.
 팍팍한 현실과는 다른, 고통도 고뇌도 없는 평화와 풍요로만 이루어진 그 곳은 어쩌면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산과 물로 둘러쌓인 세계이다.
 그 풍경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신선(神仙)이다.
 신선은 불로장생하는 신통력을 지닌 도인으로, 수련을 통해서 신의 경지에 도달한 인간이다.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인간은 언제나 신선을 동경해왔다.
 이에 신선도(神仙圖)는 무병장수와 복(福)을 상징하며 길상화로서의 기능을 한다.
 갤러리선제 박선제 디렉터는 “오개성의 산수화는 신선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낙원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며 “전시를 찾아 무술년 더 없는 축복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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