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 휴대폰 문자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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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보자 휴대폰 문자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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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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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이번 설 연휴에 휴대폰이 몸살을 앓았다. 설 명절에는 으레히 친척이나 지인, 친구들과 ‘설 명절 잘보내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하는 덕담과 함께 안부성 인사를 주고 받는다.
 설 또는 추석에 주고 받는 이러한 인사는 우리의 오랜 미풍약속이다.
 과거에는 집이나 마을에서 직접 만나 악수 또는 목례를 하면서 인사를 했으나 전화가 보급되면서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화로 명절 안부를 전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편리한 휴대폰으로 손안에서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것도 다양한 사진이나 그림들을 특색있게 넣어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이번 설에도 이러한 인사가 많은 가운데 정치인들의 설 명절 인사가 휴대폰을 가득 채웠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안부성 인사였다.
 평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인사는‘존경하는 시민 여러분’등으로 시작됐다.
 이는 시민들과 소통이 아닌 자기 알리기 식의 인사로 선거를 앞둔 이른바 홍보성 선거 인사다.
 한 시민은 설을 맞아 멀리있는 친척들에게 안부 전화와 문자 안부 등을 보내는데 느닷없이 이같은 인사가 수시로 이어지자 문자를 받은 즉시 읽어보지도 않고 지워버렸다고 했다.

 가족, 친지, 지인들과 어울려 덕담과 인정을 나누어야 하는 설에 일면식도 없는 정치인들의 느닷없는 문자 폭탄으로 오히려 피곤하고 짜증났다는 것이 상당수 시민들의 반응이다.
 특히 포항시민들이 받은 문자의 대부분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위로와 격려이 내용이 포함됐다.
 지진의 아픔과 극복을 언급하면서 문자를 보낸 정치인이나 선거 후보자들 가운데 과연 얼마나 지진 피해 현장이나 이재민 대피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진정으로 봉사를 하고 시민들을 위한다면 큰 재난을 당했을때는 피해 현장에서 시민들과 슬픔을 나누고 피해를 극복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괜찮은 정치인이나 선거 후보자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또 체면상 어쩔수 없이 한 두번 정도 찾아 왔다가 ‘눈 도장 찍고 가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휴대폰은 문명의 이기이다. 잘 활용하면 편리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있다.
 설 연휴에 안부성 문자폭탄을 날린 선거 후보자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홍보했는지 아니면 오히려 훼손됐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같은 속이 뻔히 보이는 선거용 인사는 차고 넘칠 것이다.
 이들이 무차별, 동시다발적으로 보내는 선거용 인사에 시민들은 불쾌하고 짜증스럽다.
 시민에 봉사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몸을 바치겠다는 구태의연한 내용에 충분히 식상했기 때문이다.
 정치인 및 후보자들의 이런 가식적인 공해성 휴대폰 인사는 자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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