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임꺽정’ 저자 홍명희 편지 발견
  • 정운홍기자
안동서 ‘임꺽정’ 저자 홍명희 편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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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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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풍산김씨 집안 편지류서 4통 찾아
▲ 안동서 발견된 벽초 홍명희의 자필 편지.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자필 편지 4통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편지류에서 발견됐다.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에 거주하는 풍산김씨 집안에서 기탁한 5100여 점의 편지류에서 발견된 홍명희의 편지들은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문학박사가 번역·연구해 분석해 냈다.
 연구결과 편지들은 홍명희가 지난 1910년 8월에서 11월 사이 22세의 나이에 충남 금산에서 안동 풍산에 있는 풍산김씨 집안으로 보낸 편지들이다.
 김순석 박사에 따르면 한지 등에 한문으로 쓰여진 홍명희의 편지에는 풍산김씨 집안의 독립운동가 김지섭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섭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924년 1월 5일 일본 황궁에 폭탄을 투척한 뒤 일본 지바 구치소에서 옥사했다.
 첫번째 편지에는 홍명희가 부친의 장례를 치른 뒤 김지섭에게 전하는 안부와 감사의 인사가 담겨있다.

 두번째 편지에서는 홍명희가 김지섭을 형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세번째와 네번째 편지에서는 나라를 빼앗기고 아버지마저 잃은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 내용도 담겨있다.
 당시 금산군수였던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은 1910년 나라가 망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지섭은 홍범식이 자결 전 준 상자에서 유서가 나오자 이를 홍명희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 측은 이들 편지를 볼때 홍명희가 한문으로 공부한 전형적인 조선 시대 선비들의 필체를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편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어려운 한문식 표현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석 박사는 “벽초의 자필 편지는 그가 소설 임꺽정을 쓰게 된 배경을 추정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월북 작가인 홍명희는 지난 1948년 9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에 기여해 초대 부수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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