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과 엉터리 한반도기
  • 경북도민일보
‘다케시마의 날’과 엉터리 한반도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8.0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일본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회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식에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들이 든 한반도기는 온전한 한반도기가 아니었다. 독도가 빠진 엉터리 한반도기였다. 깃발 뿐 아니라 단복 패치에도 독도가 사라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위야 어찌됐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나 모두 일본의 눈치를 본 것이 틀림없다.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한국의 민유라-겜린이 어제 열린 프리댄스에서 우리 가요 아리랑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쳤다. 이들은 개량한복을 입고 나와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여 많은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초 ‘홀로 아리랑’ 원곡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평창올림픽조직위가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 독도가 포함된 부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해 결국 독도가 나오는 가사부분이 삭제되고 말았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대놓고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하고 나서는데 아무리 올림픽 개최국이라 할지라도 자국영토에 대해 이렇게 저(低)자세로 대응하는 우리 정부와 조직위의 처사가 안타깝고 한심스럽다.
 우리의 소극적인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새해 벽두부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책동이 심상찮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도쿄 도심 한가운데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상설 전시관의 문을 열었다. 정부가 직접 영토 문제와 관련해 전시관을 개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관은 약 30평 정도의 규모로, 독도가 일본땅이 아니라는 사료나 자료는 모두 배제하고 일본 영토로 표기된 지도나 사료들만을 전시해 놓고 있다. 자국민들에게 독도가 일본땅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자료들만 모아놓은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독도가 자국영토라는 왜곡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독도교육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14일 고등학교에서 독도 영유권 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고교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고시했다. 고시안에는 고교 역사총합과 지리총합, 공공과목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워다오) 열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가르치라고 돼 있다. 사실상 강제조항이다. 지난 2009년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책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내일 22일엔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연다. 시마네현은 지난 2005년부터 일본이 자기들 맘대로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시킨 1905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만들어 해마다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6년 연속으로 차관급 인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아마 내년엔 장관이나 총리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일본의 영토 야욕이 노골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에서는 대규모 규탄궐기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북도, 도의회, 울릉군, 군의회, 독도 관련 단체, 주민 등 500여명이 참가해 일본의 터무니 없는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고 독도수호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지자체에서도 각종 항의집회와 규탄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이러한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어찌된 일인지 우리 정부는 너무나 조용한 모습이다. 아마 이번에도 ‘다케시마의 날’에 외교부가 성명 한 줄 달랑 내놓고 넘어갈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독도 영유권 홍보 강화에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정부는 혹시라도 스포츠 행사에 누가 될까 독도를 독도라고 하지도 못하고 있다.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