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도 올림픽처럼 페어플레이 하기를
  • 경북도민일보
선거도 올림픽처럼 페어플레이 하기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8.0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대욱 편집국 정치부장

[경북도민일보]  지난 9일 개막한 평창 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개최 전 여러가지 이유로 잘 치러질지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현재까지 대회 운영과 흥행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의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이 감동을 주고 있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 선수는 1500m에 앞서 치러진 500m경기에서 2위로 골인했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메달을 놓쳤다.
 이 일로 국내 많은 네티즌들이 최 선수 대신 메달을 따낸 캐나다 선수를 SNS상에서 비난하는 등 큰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최 선수는 오히려 담담히 판정을 받아들였고 이후 치러진 1500m에서 압도적인 스피드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최 선수라고 왜 500m 경기 판정이 아쉽지 않겠으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흘린 땀은 또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이제 스무살 밖에 되지 않은 최 선수는 판정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다음 1500m 경기를 준비했다.
 최 선수의 태도는 심판 판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진정한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맨십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방송사의 피겨스케이팅 해설을 맡고 있는 이준형 선수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맨십도 돋보인다.
 그는 지난해 국외에서 열린 한 대회에 출전해 선전, 한국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따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직전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실수를 범하며 탈락하면서 자신이 애써 따낸 올림픽 출전권을 차준환 선수에게 넘겨 주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 방송사의 해설을 맡으며 차 선수를 진정으로 응원했다.
 이는 정말 스포츠맨십이 살아 있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본인이 실수를 범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보통 사람같으면 아쉬움에 분루를 흘리며 올림픽 이야기만 나와도 몸서리칠지 모른다.
 올림픽을 준비한 4년, 아니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을 생각하면 이 선수라고 왜 아쉽고 마음 아프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 선수는 모든 것을 받아 들이고 차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해설을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도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우리나라의 이상화 선수는 이 경기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며 선전했지만 아깝게 2위에 그치며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에게 왕좌를 내줬다. 경기 후 1위와 2위를 차지한 두 선수는 진심으로 축하하고 위로했으며 이상화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다이라 선수와 자신이 서로 경의를 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이같은 성숙한 모습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올림픽 개최 기간 중인 지난 13일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4개월간의 지방선거  대장정도 시작됐다.
 폐막이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이 끝나면 전국은 지방선거 열기로 뜨거워질 것이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선거도 올림픽처럼 페어플레이를 통해 정정 당당한 승부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만약 올림픽처럼 페어플레이가 펼쳐진다면 이번 선거는 틀림 없이 전 국민들의 축제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정치 수준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