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방한 기간 중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북한 측의 막판 취소로 불발됐다고 미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펜스 부통령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대표단과 잠시 만날 뻔 했다”면서 “부통령은 이를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 당국자들이 막판에 회동을 취소했다”며 “우린 이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미 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 평창올림픽을 맞아 미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던 펜스 부통령이 지난 10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의 ‘비밀 회동’을 예정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펜스 부통령과의 약속시간을 2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닉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북한이 펜스 부통령의 (북한 관련) 메시지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회동 약속을 잡았었다”며 북한이 먼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펜스 부통령 출국을 앞둔 이달 5일 북한의 회동 제안을 수락했고, 펜스 부통령은 일본을 거쳐 8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후 북·미 간 회동 장소와 시간은 한국 측의 중재를 거쳐 올림픽 개회식 다음날인 10일 오후 청와대로 정해졌지만, “한국 측 당국자는 회동에 동석하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미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이 회동에 앞서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를 비판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목표로 한 고강도 대북제재를 취할 계획이라고 거듭 밝힌 데 대해 북한 측이 반발하면서 결국 양측의 회동도 무산됐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같은 미 정부 측 발표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