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경북 스포츠산업 미래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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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경북 스포츠산업 미래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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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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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마늘 소녀’들의 마법에 대한민국이 컬링 열풍에 빠져들었다.
 의성 출신 네 명의 주전선수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일궜다. 이들은 예선전에서 7연승이라는 놀라운 실력을 뽐내더니 준결승에서 숙적인 일본마저 꺾고 은빛 금자탑을 창조했다.
 세계 랭킹 8위의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캐나다, 스위스 등 세계 1, 2위 강팀들을 연파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킵(주장)인 김은정이 동그란 뿔테 안경을 끼고 매 경기마다 외친 “영미~”라는 말에 세계가 중독됐다. 인터넷엔 여자컬링 대표팀과 관련한 수많은 패러디 이미자와 영상이 올라왔다.
 국내를 넘어 세계가 한국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김은정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어떤 순간에도 한결같은 표정인 김은정의 얼굴사진과 영상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유력 경“노로 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자 1면에서 ”노로 바이러스는 피했지만 컬링 버그에는 감염됐다”며 여자 컬링팀의 인기를 전했다.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은 “갈릭걸스 5명은 차세대 K팝 스타가 아니다. 경기도 인터넷 공간도 석권한 컬링선수들”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아예 선수들의 고향인 의성을 찾아 한국 컬링의 선전 배경에 대한 르포기사까지 싣기도 했다.
 국내에서 ‘마늘의 고장’으로 알려진 의성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컬링의 고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마늘과 씨름으로 유명한 인구 5만의 소도시 의성에서 컬링이 탄생한 것은 현재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민정 감독의 부친인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의성컬링장 아이스메이커 오세정씨 덕분이다. 이들 두 사람은 캐나다에서 컬링을 경험한 후 한국인 성향에 적합한 스포츠라 생각하고 자신들의 은사였던 당시 정해걸 의성군수에게 경기장 건립을 권유하였고 정 군수가 이를 수락해 2006년 2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경기장이 완공됐다. 이것이 한국 컬링의 시초다.
 경북도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의성 출신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선전과 인기, 국민적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의성 컬링을 적극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또한 컬링과 연계해 경북 북부지역을 동계스포츠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의성군, 경북도체육회와 협의해 의성컬링 선수단에 전지 훈련비, 장비구입, 컬링센터 보강 등에 예산을 적극 지원하며 하키, 스케이트, 피겨, 컬링 연습과 국제경기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종합빙상장도 건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에 일본 나가노와 삿포르지역의 동계스포츠시설에 관계 공무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한 청송지역은 기존의 클라이밍 아카데미를 확대해 4계절 클라이밍이 가능하도록 하고 봉화지역은 폐철도를 이용해 봅슬레이를 영양은 실내스케이트장 시설을 갖춘 어트랙션 스케이트장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예천지역의 양궁처럼 각 도시별로 특화된 스포츠 종목과 시설이 들어서게 돼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국내외 대회가 열려 경북 전 지자체에서 스포츠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의성의 딸들이 펼친 활약상을 보며 스포츠의 힘을 새삼 절감한다. 비인기 종목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했던 스포츠 종목이 이들 덕분에 일약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된 것이다. 김은정 선수가 외친 “영미~”가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아가 동계스포츠를 경북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견인할 태세다. 대한민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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