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한 쪽에서 마크트웨인의 목소리가 들렸다.“훌륭합니다.9달러어치만 더 보내주시지요.”
엊그제 폐장한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많다. 포항지역 해수욕장은 45일 동안, 영덕지역 해수욕장은 37일 동안 개장했다. 희한한 날씨 속에서도 피서객들은 많이도 찾아왔다. 포항시는 6개 해수욕장에 260여만명이 몰려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보다 11%가 늘어난 숫자다. 이많은 피서객들이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가 26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도 내놨다.
영덕군 또한 자랑이 늘어졌다. 70여만명이 찾아와 올린 소득이 2억1500만원 이상이라는 잠정 집계다. 수입항목은 야영비, 샤워비, 쓰레기 수수료다. 포항처럼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계산하면 70억~80억원은 된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영덕의 제자랑이 늘어진 것은 “개장이래 최대인파”라는 데 고무된 탓인 듯하다.
어쨌든 “여름 한철 장사 한번 잘 했다”고 자랑이 늘어지니 우는 소리 보다는 백배 낫다. 어제 경북도민일보 보도를 보면 두 지역은 해수욕장 흑자를 내기위해 나름대로 땀흘린 흔적이 드러난다. 성서를 인용한다면 “심은대로 거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년 여름 동해안을 다시 찾아오는 피서객들은 올해 `이상’을 기대할 것이다.자랑거리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마크 트웨인처럼 “9달러 어치 더 달라”는 요구가 쏟아져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철썩이는 파도는 엊그제와 다를 게 없는 데 북적이던 사람들은 이제 일상으로 되돌아 갔다. 그들은 추억을 가져갔지만 쓰레기는 그대로 남기고 갔다. 좀 있으면 쓰레기 몇 트럭분 기사가 실리지 안으려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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