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투톱으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특사단이 어제 북한을 방문했다.
　대북 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5일 방북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의 임무와 중요성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북한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다.
　특사단은 평양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데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북한 방문은 평창올림픽때 북측에서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김정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에는 우리 측이 답방 형식으로 북한에 특사를 보낸 것이다. 이러한 만남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아무리 냉전 상태라 해도 상호 소통과 왕래를 하다 보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오해도 해소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남북한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의 기운이 생기게 된다. 방북은 1박 2일 일정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상호간에 어느 정도 사전 공감이 돼 있는 상태라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렇게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이번 방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다.
　최근들어 한반도 긴장고조와 북미간의 강대강으로 치닫는 위기는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물론 미국과 세계 여러나라들도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이에 따른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비핵화는 작게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이며 크게는 평화와 통일로 가는 중요한 여정의 하나이다.
　물론 대북 특사로 상호간의 이해 관계가 봄을 맞아 얼음이 풀리듯 술술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사상과 이념, 국가경영이 완연히 다른데 특사 한두번 파견한다고 해서 어느날 북한이 비핵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찾아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상호 교류를 하다 보면 협조할 것은 협조하게 돼 훗날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 그리고 믿음이다.
　11년 만의 대북 특사 파견에 북한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자뭇 기대된다. 혹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긴 여정을 이제 한걸음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멀리 내다보고 서두르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인내와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평창올림픽때 방한한 북한의 특사나 이번에 답방한 우리의 대북 특사도 이같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도 국민들은 이번 대북 특사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면 기대와 바람이 상당하다. 이는 그만큼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통일이 우리 민족에게 절대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