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대학 총학생회 연합 ‘특정후보 지지선언’ 뭇매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최근 안동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장들의 특정후보 지지선언이 몇몇 지지자의 농단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이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립안동대학교·가톨릭상지대학교·안동과학대학교 등 3개 대학연합의 전·현직 학생회장과 각 단과대 학생회장 10명은 6·13지방선거에서 안동시장에 출마하는 A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지지선언을 주도한 안동대 총학생회장 출신 B씨는 이날 지지선언에 대한 보도자료를 작성해 지역 언론사 80여 곳에 배포하면서 각종 인터넷 신문과 지방 일간지 등에 보도됐다.
하지만 A후보를 지지하는 B씨가 나머지 총학생회장에게 이번 지지 선언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 후 안동과학대와 가톨릭상지대 학생회장은 자신들이 한 서명이 이런 식으로 이용될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해당 보도내용은 이번 지지선언에 참여한 학생회장이 해당 학교 학생들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자신들 의도와는 다르다는 것.
이번 서명은 학생회 의결기구를 통해 정식으로 승인받은 것이 아니며 학생회 임원의 정치적 참여는 학칙에도 위배되기 때문에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서명인 것을 알았다면 애초에 학생회장 신분으로 참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동과학대 총학생회장 C씨는 “B씨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서명을 해준 것이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 학생회장으로서 모든 학우들을 대변하는 의미로 언론에 보도돼 당혹스럽다”며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B씨를 찾아가 날인한 지지 서류를 무효화하고 학교 측과 상의해 안동과학대·가톨릭상지대 총학생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해당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내용으로 한 반박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대학교 학생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 SNS상에서도 이번 지지선언을 두고 “선거에서 특정후보의 지지는 개인의 자유의사이지만 각 대학의 대표라는 학생회 이름으로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은 대학의 정체성을 흐리는 일”,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총학에서 지지성명 발표라니”, “미래의 지식인들이 너무 생각 없는 행동을 한 것 같다” 등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는 총학생회장 타이틀을 이용해 해당 학교 전체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는 착시효과를 노린 성숙하지 못한 정치행태라며 비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저항의 상징인 대학이 지역 내 기득권의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선거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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