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소매 부진, 가계 소비지출 감소 탓”
  • 김대욱기자
“포항 소매 부진, 가계 소비지출 감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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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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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도영웅 조사역 ‘지역 소매판매 부진 원인 진단·향후 전망’ 연구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최근 포항의 소매판매 부진은 포항지역 가계의 소비지출 감소 및 소비패턴 변화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도영웅 조사역은 21일 ‘최근 포항지역 소매판매 부진에 대한 원인 진단과 향후 전망’이라는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포항의 중대형 유통업체(백화점·대형마트 등)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도 2015년 연평균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항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성장률이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 0% 근방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55세 이상 장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해 급여수준이 높지 않으며 경기에 민감한 일자리가 늘어나 가계소득 증가에 한계를 보이면서 포항지역 가계의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부동산 시장도 지난 2016년부터 과열양상 둔화 및 초과공급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 경로를 통해 가계의 소비여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포항의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2014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17년말 기준 4조1000억원을 기록, 대출금리 상승과 더불어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을 높여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최근 포항도 한계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소득층으로 소득이 몰리는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비성향이 줄어드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화로 현재의 소비를 미래로 이연시키는 소비평탄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현재 소비가 제약되고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짐에 따라 장년층의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패턴 변화도 포항의 소매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됐는데 지난 2015년 이후 포항의 교통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리적 제약으로 인한 이동시간 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역외소비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 연구에서는 포항지역 대형업체 소매판매액이 완만한 소비심리 회복 등에도 불구, 구조적인 소비제약 요인과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적으로는 포항지진의 여진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점차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적 흐름은 지역내 경기회복세 둔화, 부동산 시장 침체,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제약 요인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매판매부진을 유통업체 문제로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한 소비활성화로 지역경제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이 연구는 분석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포항으로의 소비유입을 일으킬 수 있는 관광산업과 연계된 도소매업 발전 전략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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