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4주년… 언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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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4주년… 언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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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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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만개하고 봄이 찾아왔지만 우리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어둡다 못해 암울하기까지 하다.
숨쉬는 것조차 쉽지 않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뒤덮었다. 마스크가 없으면 바깥 출입조차 하기 힘들다.
서울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안전지대라 여겼던 대구·경북에도 초미세먼지가 날아든다. 창문조차 열기가 쉽지 않다. 희뿌연 하늘이 마치 우리네 마음을 보는 듯 하다.
김정은 방중으로 국내·외 모두 시끄럽다. 그의 방중이 한반도 주변 지형에 급격한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남북·북미정상회담에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이 돌변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러시아도 소외될까 싶어 한 자리 끼기 위해 움직임이 부산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대국들이 남북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형국이다. 약한 국가의 비애가 가슴을 적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전 대통령 구속을 두고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그치면 되겠지만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옥중조사까지 거부하고 있다. 전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검찰이 직접 찾아가 조사하겠다는 데도 말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연일 자신들만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
당리당략에만 치중하는 대한민국 정치를 보고 있는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
국민만을 위하는 정치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혼란스러운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암담한 심정이다.
여검사의 성추행 공개로 시작된 ‘미투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안희정 등 정치인, 이윤택 등 문화예술인, 공직자, 교수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구속과 불구속을 오가는 소식이 연일 매스컴을 도배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교차하다가 분노가 치민다.

하루가 멀다하고 물가가 오른다. 커피, 치킨, 음료수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라지만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보는 주부들 마음은 처참하다.
현 정부가 이를 예견했을까. ‘퍼주기식 정책’에만 몰입하는 이 정부를 믿고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이 불쌍하다.
여당에서 제1야당으로 전락한 한국당. 대구·경북지역을 발판으로 성장했지만 지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10년만에 정권을 물려줬다.
TK는 이제 기댈 언덕이 없어졌다. 지자체마다 국비 확보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한국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이 상황이 10년이 갈지 20년 더 지속될 지 모른다는 것이 더 불안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본다.
언론은 매체를 통해 어떤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언론 매체로는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이 있지만 요즘은 정보 통신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매체의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중요한 문제라도 언론에서 알려 주고 짚어 주지 않으면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도 언론에서 보도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또 언론에서 어떤 의견을 강조해서 반복해서 말하면 그것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이 옳다고 여긴다. 그래서 언론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국민에게 전해줘야 한다.
오늘날 언론은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언론이 그 자유를 잘못 쓰지 않도록 국민이 잘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언론이 정확하지 못하거나 공정하지 못하면 국민은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언론이 정직하고 공정한지 살펴보고, 언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1979년 말 전두환은 군대를 동원해 정권을 잡은 뒤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지 못하도록 언론을 통제했다.
강제로 언론사 문을 닫게 하거나 다른 언론사에 통폐합시켰다. 정권에 유리한 뉴스만 내보냈다. 언론인들은 숨을 죽였다. 정권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다.
상황은 그때와 다르지만 정권이 바뀔때 마다 ‘언론의 줄서기’가 국민들의 마음을 비참하게 만든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언론에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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