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중 친선 관계를 “공통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호증진을 강조했다.
어디서 본 듯한 광경이다. 정확히 18년 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했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국가 정상이 된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국가 주석이었던 장쩌민과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장쩌민 주석은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입장, 향후 국제관계 변화와 중국의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도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의 전략적 소통일 것이다.
18년 전 북한과 미국은 수교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북미 화해 분위기는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포기 △양국간 적대관계 청산,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 준비를 위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10월 23일부터 2박3일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찾았다. 북미 수교가 코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그러나 11월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이른바 ‘보조개 투표(펀치로 투표용지에 기표했으나 누른 자국만 남고 천공 조각이 투표용지에서 떨어지지 않은 표)’ 논란 끝에 최종 승리하면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끝났다.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전체 득표율은 더 높았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부시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후 부시 행정부는 대북강경책을 채택, 한반도의 봄은 오다 말았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는 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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