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신약개발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 이진수기자
포항시, 신약개발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8.0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 新먹거리-포항시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 <1> 바이오산업
▲ 포항은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제공
▲ 오는 2025년 포항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감도.
▲ 미래전략산업의 고부가가치로 떠오른 신약.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대구·경북 지자체의 살림살이가 국비확보의 어려움과 지방세수 감소 등으로 날로 팍팍해지고 있다.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각 시·군에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략사업을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지자체에 시·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포항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이 지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철강이라는 특정 산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나 아직 마땅한 대체 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산업이 침체하면 포항이 흔들리는 지금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난 산업의 다양화로 포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포항시가 신성장 동력을 위해 △바이오(Bio)산업 △로봇융합산업 △첨단 신소재산업 △해양자원산업 △ICT융·복합산업 등을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을 선정해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차원이다.

 포항시 남구 지곡은 포스텍(포항공대)을 비롯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포스텍 철강대학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무려 16개의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선 지역이다.
 미국의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인 실리콘밸리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지곡이라는 지명을 붙여‘지곡단지’또는‘지곡연구개발단지’,‘지곡밸리’등으로 불린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신약개발에 중점
 봄날의 화사한 기운이 감도는 27일 지곡단지 내에 위치한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를 찾았다. 연구원들이 각종 장비를 이용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은 바이오산업 가운데 신약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송관호 과장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 기능 연구를 해야 하는데 실험용 쥐를 이용해 단백질 분석 실험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산업은 바이오(Bio)와 테크놀러지(technology)를 기업화하려는 새로운 산업 분야다. 먹는 것에서 시작되는 농업, 식품을 비롯해 에너지, 신약(제약)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신약 분야의 규모가 가장 크다. 바이오산업을 생명공학산업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약개발은 미국 일본 영국 등 몇몇 국가에서 시행하는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자그마치 세계 제약시장의 한해 규모는 약 1400조원.
 송 과장은 “핵심(원천) 기술만 있으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바이오산업이다. 일부 선진국에서 이미 이 산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과가 상당하다”고 했다.
 
 △포항 바이오산업 선두주자

 바이오산업이 미래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 산업은 인구의 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신산업으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미래 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로 정부,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기업체 등이 바이오산업을 21세기 주력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제3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인‘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수립해 글로벌 바이오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152조원)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포항이 바이오산업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다.
 포항시는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 조성, 차세대 그린백신 상용화 실증사업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역량을 힘쓰고 있다.
 특히 시는 포항의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의 신약개발을 미래핵심산업으로 선정, 인프라 및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경북도, 포항시,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가 함께 추진하는 이른바‘NBA(Next generation Bio/Accelerator) 프로젝트’이다. 이는 포항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로 다음 세대의 먹거리산업을 창출하는 차원이다.
 우선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인근에‘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한다. 포스텍 바이오 분야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전담 연구 센터로 빠르면 올해 상반기 착공해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권혁원 포항시 미래전략산업과장은 “센터가 건립되면 제넥신을 비롯한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연구소와 바이오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 양질의 청년 일자리와 제약·생명공학분야 등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은 의약바이오(Red BT), 그린바이오(Green BT), 산업바이오(White BT), 융합바이오(Fushion BT)로 나눈다.


 △경제자유구역에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성
 이 가운데 의약(신약) 바이오산업이 전체의 약 80%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기존 약물의 모방 또는 단순 개량이 아닌 획기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막단백질 구조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막단백질은 외부에서 오는 신호나 각종 물질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각종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질환 표적 단백질 구조 분석이 가능한 거대 장비로 신약개발에 있어 핵심 인프라이다. 이는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포항이 신약개발에 최적지라는 것이다.

 NBA 프로젝트의 핵심은‘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건립과‘신약개발 클러스터’조성에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갖고 포항 경제자유구역(흥해읍 일원)에‘신약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은 세계 제약시장 개척을 위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대량의 화합물 스크리닝(검사·검색)에 의존했던 기존 신약개발에서 벗어나 단백질 구조 규명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효율성이 높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약개발 클러스트(집적화)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원에 145만9000㎡(44만1000평) 규모로 총 사업비 3687억원(국비·지방비·민간)을 투자,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이곳에 3대 연구거점기관 설립과 3대 기반시설을 유치한다.
 연구거점 기관은 △세포막단백질의 3차원 구조연구를 수행하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표적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자들을 컴퓨터를 이용해 디자인하는 가속기 신약연구소 △신약개발 관련 바이오 및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비즈니스 융복합센터 설립이다.
 기반시설은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신약연구중심병원이다. 
 현재의 연구 시설 및 인력에다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와 신약개발 클러스터까지 조성되면 포항은 국내 최고의 바이오산업 메카(성지)가 된다.
 송 과장은 “신약을 개발해야 제약회사들이 포항을 찾고 국제적인 연구기관들도 유치할 수 있다. 자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는 바이오산업에 따른 신약개발로 포항 경제자유구역에 국내외 제약사를 유치해 철강 일변도의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간다는 포항시의 발전 전략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최적의 연구개발 환경 갖춘 포항
 최근 구제역, 돼지열병, 조류독감(AI) 등 잇따른 가축질병으로 4조원이 넘는 국가적 손실이 발생했다.
 정부는 안전하면서도 신속 대응 가능한 차세대 백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그린백신은 기존 동물성 백신에 비해 제조설비가 단순하고 배양과 대량 생산이 용이한 동시에 병원성 및 전파력이 없으며 동물백신의 10분의 1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어 안전성과 가격 경쟁에서 탁월한 백신이다.
 포항시와 포항테크노파크(TP)도 정부에 식물백신 산업화 촉진센터 사업을 건의해 올해부터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 벤처기업인 바이오앱이 돼지열병‘그린마커백신’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검역본부로부터 오는 7월 시제품 승인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업 선점을 위해 지난해 9월 제1회 그린백신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올해 2월에는 경북도, 포항TP, 포스텍, 바이오앱, 엔비엠, 툴젠 등 기업체와 함께 그린백신·그린바이오 산업육성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포항시는 그린백신 상용화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그린바이오 세계시장 창출과 동물백신 수입 대체, 국가재정 손실 최소화, 스마트 농업 선진화 등의 사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범위는 그만큼 다양하며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와 효율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안재우 박사는 “포항은 포스텍, 방사광가속기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첨단시설과 수준높은 인력을 갖춘 도시다. 특히 대학과 방사광가속기가 함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그만큼 포항은 연구개발 환경이 좋다.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으나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인터뷰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은 포항의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에 대해 “포항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새로운 산업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에 의해 발전해 왔다”며 “철강이 호황기때는 큰 어려움 없이 지역경제가 돌아갔지만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미래전략 5개 핵심산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항은 포스텍을 비롯해 연구개발 기관과 시설이 있는 첨단과학도시로 미래 먹거리산업 창출 및 육성에 있어 타 도시보다 우월하다고 했다.
각 지자체들이 4차 산업혁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포항도 세계 3번째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을 앞세워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포항시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을 발표하고‘시민과 함께하는 ICT플랫폼 도시 포항’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본격화되는 정부의 관련사업 과제들과 연계해 포항시 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한다.
이 시장은 “미래전략 핵심산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포항은 지금보다 훨씬 경쟁력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고 했다.
철강 역시 연구·개발로 고부가가치의 소재산업으로 발전하는 등 포항의 또 다른 먹거리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했다.
이 시장은 “여기에 다양한 부품소재 기업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입주하면 포항은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에 포항의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이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