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 공천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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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 공천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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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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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재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막바지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한국당은 그동안의 과오를 딛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고 시당 공관위는 지속적으로 공정하고 엄중한 심사를 단행하겠다고 지역민들에게 약속했다. 한국당의 마지막 보루이자 변치 않는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가 확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치도 남겼다.
 하지만 시당 공관위의 10여차례 계속된 공천작업 결과는 예전보다 못한 철저한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의 전횡 공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홍준표 당 대표에게 직언 한번 제대로 못한 이들이 대구 공천에선 유독 똘똘 뭉쳐 중앙당 공관위의 재심요구와 권고 사항 등을 단번에 짜르고 그들만의 공천을 자행한 것이다.
 8일 현재까지의 시당 공관위의 공천 심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대부분 지역 의원(당협위원장)들의 복심이 반영됐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8곳 중 절반이상인 6곳이 전략공천(단수후보 추천)됐다.
 단수후보로 등록한 서구와 북구를 제외한 4곳은 모두 지역 의원들이 꼽은 후보들로 채워졌다. 몇개월 동안 경선을 준비, 본선과 버금가는 아침 출근길 인사 등 지역 곳곳을 다져왔던 탈락 후보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 수준이다.
 특히 중앙당 공관위의 권고사항과 달성군수 공천 재심 요구를 물리치기 위해 시당 공관위가 밝힌 “단수지명 추천된 지역은 그 결과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과 후보, 대구시당이 연대적인 정치적 책임을 지고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는 대목은 백미다. 연대 책임론 거론 자체가 선거 압승은 무난할 것이라는 지극히 오만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또 대구 기초단체장 전략 공천에 여성 후보에 대한 배려도 전혀없다. 중앙당의 권고안을 무시한 채 지역 의원의 복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경쟁력과 적임자가 없다는 말로는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다. 지역 여성 구청장인 윤순영 중구청장은 대구 문화 혁신을 주도하며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역량을 과시했다.
 광역의원 공천은 그야말로 현 대구시의원들에 대한 학살 공천(?)이라는 말을 낳고 있다.
 시당 공관위는 대구시의회 1, 2 부의장을 나란히 공천 탈락시켰고 각 상임위원장 대부분을 날렸다. 현재까지 현 시의원 재공천자는 단 한명도 없다. 재선 시의원 등 다선의원의 길이 막혔다는 얘기다. 현 시의원이 포함된 남은 경선 결과도 낙관할 수 없는 구도로 전망된다.
 예전과 같이 한국당 공천=당선이 된다면 향후 대구시의회는 초선 일색의 의회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 탈락 시의원들은 많게는 6년동안 적게는 2년 동안 한국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손발이 됐고 지역을 열심히 다져왔는데 경선 기회마저 박탈됐다며 울부짖고 있다.
 대구는 한국당 공천을 놓고 희비가 엇 갈린다. 한국당 공천 내정자는 웃고 있고 공천 탈락자는 허탈감에 사로잡혀 있다. 본선도 치루기 전에 지방선거 당락이 결정된 듯한 형국이다.
 한국당 대구 공천후보들은 향후 두달동안 바른미래당, 더불어민주당 등 다당제하에서의 타당 후보들과 힘든 결전을 치뤄야 한다. 또 무소속 연대라는 강풍도 도사리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대구시민들의 최종 심판이다. 한국당이 계속 대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 좀더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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