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전쟁론까지… 볼턴 미중관계서도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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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전쟁론까지… 볼턴 미중관계서도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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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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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경북도민일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취임 전부터 미중 관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중 초강경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오는 6월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대만의 영자지인 ‘타이완 뉴스’는 오는 6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게 될 미국 재대만협회 타이베이 사무소 건물 완공식에 볼턴 등 미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수도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실제 볼튼 내정자가 참석한다면 미중 관계는 크게 냉각될 것이다. 지난 40여 년간 이어져온 데탕트 시대가 끝나고 냉전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볼턴이 누구기에 취임 전부터 이토록 난리일까? 그는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과 동문수학했다. ‘힐러리는 급진주의자’ ‘빌은 공부를 별로 안해도 우등생’이었다. 사람을 몰고 다닌 두 사람과 달리 그는 비주류였다.
고교 때도 그랬다. 그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머리 하나는 끝내줬다. 볼티모어 최고의 기숙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다. 부잣집 도련님들이 가득한 학교에서 그는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차별은 차별을 낳는다고 했다. 그의 성격은 점점 배타적이 되어 갔다.
부친의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부친은 소방관이었다. 1968년 흑인 민권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으로 볼티모어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났다. 1200여건의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차가 출동하면 폭도들이 건물 옥상에서 소방관을 향해 총을 쏠 정도였다. 상당수 소방관이 사망했다. 목숨을 걸고 출동하는 부친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소년 볼턴은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심을 키웠다.
청소년기의 경험은 전체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다. 흑인에게 총을 맞을 지도 모르는 아버지가 출동하는 장면을 가슴 졸이며 보고 자란 소년이 유색인종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는 북한을 선제타격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중국이 더 크기 전에 5년 내에 전쟁을 벌여 중국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할 정도로 백인 우월주의자다.
사실 트럼프 정권 탄생과 함께 볼턴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됐었다. 트럼프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적극 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강경파라는 주위의 만류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할 수 없었다. 
그런 볼턴이 약 1년여 만에 권토중래를 했다. 볼턴은 최근 그가 원하던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현 미국 정부의 대표적 온건파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볼턴을 처음 보고 “사람들이 당신을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하더라”는 농담을 건넸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런 볼턴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최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중 관계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무역전쟁에 이어 대만을 두고 외교전쟁을 벌일 것이다.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
중국 문제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의 북한관이다. 그는 공공연하게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그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물론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답게 내각을 최고경영자(CEO)처럼 운영한다.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가 유행시킨 말인 “You are fired!(너는 해고됐어)”를 외친다.
안보보좌관은 벌써 세 번째다. 초대 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이었다. 플린은 러시아 접촉 의혹을 받고 취임한지 23일 만에 사임했다. 그를 이어 받은 인물이 3성 장군 출신의 허버트 맥매스터다. 그러나 맥매스터도 1년 남짓 만에 볼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든지 “You are fired!“를 외칠 것이다. 그러나 볼턴의 유색인종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북미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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