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비대위, 회장 후보자 자격·선정 놓고 대립각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의 대표 5일장으로 유명한 중앙신시장 상인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상인들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안동중앙신시장 상인회는 지난 2월 전임 회장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신임 회장 선거가 이뤄지지 않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지난 14일 신임회장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비대위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선거과정을 두고 일부 상인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인회의 피행을 예고했다.
선거과정을 살펴보면 비대위는 그동안 2차례 회의를 거쳐 신임 회장선출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꾸려 지난 4월 후보자 3명을 확정·발표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선관위에서 발표한 3명의 후보 중 A후보에 대해 지난 3년간 신시장 상인회에서 제명당해 3년 간 상인회비를 납부하지도 않은 상인을 회장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후보자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당시 선관위원장은 상인들 간의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고 이미 공표한 사안을 철회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B씨와 신시장 청년회 등은 “원칙상 비대위가 선관위 위원장 제명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가지지 못하고 있음에도 제명했다. 정관대로 당시 선관위에서 확정한 후보자 모두 선거에 나서야 한다”면서 비대위와 대립에 나섰다.
또한 이들은 “애초에 비대위를 발족하면서 중앙신시장의 화합을 위해 기존 상인을 비롯해 탈퇴·제명·비회원 상인 등 50여명을 받아들여 신임회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나 비대위 측이 갑자기 말을 바꿔 갈등을 조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는 “지난 3년간 상인회에서 제명당해 회비도 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상인회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선관위에서 자신들 마음대로 후보를 확정했기에 위원장을 제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날선 대립은 선거 당일인 지난 14일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투표장이 마련된 곳에서 투표를 저지하려는 사람들과 투표를 독려하는 사람들 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시장상인들은 “매번 회장선거만 가까워 오면 어김없이 편을 나눠 싸움을 벌인다. 차라리 상인회를 없애는 것이 상인들 간의 화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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