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진, 다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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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진, 다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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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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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니 세상도 달라졌어요”
 
SBS `날아오르다’ 주인공 제임스 오닐 역
비중·캐릭터 관계없이 다양한 연기에 도전

 
한때는 폼나게 주인공만 맡아야 하는 줄 알았다.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조연을 맡는 순간 퇴보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년 여를 방황했다.
어느 날 생각을 바꿨다. 그랬더니 세상이 달라졌다.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배우 김남진(31·사진)이 올해 들어 변주를 거듭하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쉬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달려가고 있다. 전력질주는 아니다. 연기란 결코 단거리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보폭을 조절하며 때론 속력을 내기도 하고 때론 천천히 호흡을 고르기도 한다. 그렇게 벌써 여섯 작품째 출연하고 있다.
 
 “생각을 달리하는 순간 일이 물밀듯이 들어오네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조건 `보이는 역’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일이 안 풀렸어요. 욕심과 현실이 충돌한 거죠. 그런데 `좋은 역이라면 비중과 상관없이 하자’고 마음을 달리 먹으니까 세상도 달라지고 연기도 달라지네요.”
 tvN 4부작 드라마 `인어이야기’, MBC TV `현모양처’와 `그라운드 제로’, 영화 `궁녀’, MBC 드라마넷 옴니버스 TV영화 `날아라 닭’을 거쳐 김남진은 17일부터 SBS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에 출연 중이다.
 2005년 KBS 2TV `그녀가 돌아왔다’ 이후 2년간 푹 쉬었던(?) 그는 공백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올 들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제가 `애매한 중간층’이잖아요. 톱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인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경쟁력이 없어지는 거예요. 저를 주인공으로 쓰느니 차라리 출연료가 싸고 신선한 마스크의 신인을 기용하는 거죠. 그게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 순리대로 풀리는 것 같아요. 마음을 비웠더니 갑자기 바빠지네요 (웃음).”
 드라마 `천년지애’ `회전목마’,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등에 출연할 때만 해도 그는 떠오르는 주연급 연기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반의 신선함은 퇴색해가는 반면, 경직된 이미지와 자연스럽지 못한 발성 등이 오버랩되면서 그는 좌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동안은 터프하고 냉소적인 역을 주로 했는데 올해부터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있어요. 아직 개봉은 안했지만 `날아라 닭’은 코믹한 작품이고, `궁녀’에서는 바람둥이 난봉꾼 역이에요. 또 `현모양처’를 통해 배운 게 많아요. 역할 자체도 여자들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남자였지만, 그 전까지는 촬영 외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이 없었는데, `현모양처’를 하면서는 배우, 스태프와 어울려 매일 술도 마시고 즐겁게 지냈어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죠. 다 사람끼리 하는 일인데 제가 그동안은 너무 간과했던 것 같아요.”
 김남진은 `날아오르다’에서 해외 입양아 출신 CEO 제임스 오닐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미니시리즈 드라마에서 단독 남자 주인공을 맡은 데다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다. 앞에서는 쌀쌀맞지만 여주인공 왕빛나를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능력 있는 멋진 남자다.
 “제가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과 부딪히기 때문에 그들 하나하나와 관계 설정을 하는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촬영하면서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 역이에요. 냉철함과 부드러움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데 이번 드라마 끝날 때쯤이면 조금은 성장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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