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사는 포스코에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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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사는 포스코에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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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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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8일 사의를 밝히면서 직원들에게 사내 CEO LETTER(CEO 편지)를 통해 “보다 젊고 도전적인 CEO가 포스코의 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야 함”을 강조했다.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포스코의 정신은 지난 50년간 회사와 함께 해 왔다면서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를 향한 100년의 여정에 여러분들의 창의를 모아 주실 것”을 당부했다. 그는 “100년 포스코의 여정에 항상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는 마지막 말을 잊지 않았다.
 권 회장 자진 사퇴를 두고 말들이 많다.
 혹자는 연임 이후 실적 개선과 4년에 걸친 구조조정 마무리 등 성과도 있었지만 대통령 순방에 4차례나 제외된 점.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볼리비아 리튬 사업, 에콰도르 기업 인수 합병, 송도 사옥 매각 등 여러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 황창규 KT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앙·지방 언론 모두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차기 회장 후보 인사를 거론하고 있다. 거론되는 후임 인사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이들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모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철강사업을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장인화 사장은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았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최 사장은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을 거쳐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다. 황은연 원장은 2016년 권오준 회장의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권 회장 연임으로 인재창조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달 퇴임했다. 포스코 출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제3의 인물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포스코 회장이 바뀔때 마다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흑역사’다.
 권오준 회장 직전까지 총 7명의 포스코 역대 회장이 줄줄이 정권 교체 후 뇌물수수나 횡령 등으로 수사 또는 세무조사를 받으며 물러났다. 언론에서는 포스코가 민영화됐지만 ‘무늬만 사기업’이지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라 정권·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임기를 보장하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경영의 일관성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언론은 차기 회장 후보를 마음대로 거론한다. ‘아니면 말고’식의 제각각 해석을 붙여 대한민국 언론이 포스코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포스코는 이미 권 회장 후임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발굴시스템인 ‘승계 카운슬’을 가동했다. CEO 선임단계의 맨 첫 단계인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다.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해 왔는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CEO 승계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 자격을 심사하게 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아주 엄격한 과정을 거친다.
 대한민국 산업적 측면에서 소중한 포스코 CEO 역할은 타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자율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CEO가 선임될 때까지 언론은 기다려 줘야 한다. 전 국민이 포스코라는 기업을 아낀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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