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 호미곶면에서 마을 주민들이 먹을 고등어탕에 농약을 탄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마을축제 기간에 주민들에게 제공할 고등어탕에 농약을 탄 혐의로 A(68·여)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호미곶면에서 마을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A씨가 지난 21일 아침식사로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던 20~30인분 고등어탕에 농약을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이날 아침 주민 B씨가 식사 전 고등어탕 맛을 보다가 순간 이상한 맛을 느끼면서 드러났다.
　이 고등어탕 맛을 본 B씨는 구토와 함께 현기증을 느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이를 모르고 고등어탕을 먹었다면 큰 일이 발생할 뻔한 상황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분석하다 A씨가 21일 새벽 4시께 고등어탕이 있는 마을 공동취사장에 드나드는 모습을 포착하고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북에서는 농약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3월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농약이 든 소주를 나눠 마시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었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는 사건에 사용된 같은 성분의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7월 상주에서는 80대 여성이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는 사이다에 농약을 타 이를 마신 주민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었다. 농약을 탄 80대 여성은 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