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틀렸지만 바보는 아니에요!”
  • 뉴스1
“가사 틀렸지만 바보는 아니에요!”
  • 뉴스1
  • 승인 2018.0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등래퍼2’ 행주&보이비 팀
▲ 왼쪽부터 오담률, 윤진영, 이승화.

“세상을 뒤집을 10대들의 힙합전쟁”
 엠넷 ‘고등래퍼2’가 야심차게 내놓은 슬로건이었다. 지난 2월 시작한 ‘고등래퍼2’는 적어도 ‘음원차트’를 뒤집어 놓으며 10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무엇보다 올해 ‘고등래퍼2’는 출연자들을 미리 선별해 시즌1보다 적은 인원이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실력자들의 무대를 보며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저마다 개성과 사연, 실력을 겸비한 올해 참가자들 덕분에 매 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 우승자인 김하온을 비롯한 톱3 래퍼들이 아니어도 스타로 떠오른 10대 래퍼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중 행주&보이비 팀에 속했던 실력파 래퍼들을 만났다. 자칭(?) ‘귀여움&섹시’에 능한 오담률(19)과 지원 영상부터 화제를 모았던 노력형 천재 윤진영(19),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도전장을 냈던 이승화(17)와 치콜(치킨+콜라) 시간을 가졌다. 세 사람은 행주&보이비 팀에서 함께 매 무대를 소화하며 매우 가까워진 사이.
 세 사람은 ‘딥:풀이’ 인터뷰내내 가감없이 서로를 향한 직구를 날리기도 하고 애정 섞인 장난을 걸며 나이 또래에 맞는 풋풋한 매력을 보여줬다. “배불러서 많이 못 먹을 것 같다”던 이들은 앞접시에 수북히 쌓아 올린 닭뼈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만나서 반가워요. 자기소개 한 번씩 해주세요.

 이승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고 ‘고등래퍼2’에서 행주-보이비 팀이었던 이승화라고 합니다.”
 오담률 “저는 2018년에 성인이 된 오담률입니다. 병재랑 친해서 키프클랜인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데 크루는 없어요.”
 윤진영 “올해 스무 살이 된 클라우드(CLLOUD) 윤진영입니다. 클라우드에 ‘L’이 하나 더 들어가는 건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예쁘고 멋져서예요.”
 
 Q. 세 분은 ‘고등래퍼2’를 하면서 친해졌나요.
 이승화 “맞아요. ‘고등래퍼2’를 하면서 친해졌어요. 행주-보이비 팀이 아마 서로 제일 친할 거예요. 같이 이야기도 하고, 작업도 하고, 밥도 먹고, 부모님들도 뵙고요.”
 오담률 “우리 팀이 다른 팀들보다 유독 친해요.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윤진영 “행주-보이비 팀이 가장 친하죠.”
 
 Q. 화제가 됐던 ‘고등래퍼2’가 지난 13일에 끝났어요. 돌이켜 보면 어땠나요.
 오담률 “사실 너무 아쉬웠는데 생각해보면 챙길 거 다 챙겼더라고요. 음원도 파이널까지 간 친구들이랑 개수가 똑같은 경우도 있고. 다만 우승을 목표로 나갔는데 (일찍 탈락해서) 아쉬운 건 있죠. 제 솔직한 가사와 곡들을 못 보여줘서요. 그거 말고는 미련 없어요.”
 
 Q. 담률 씨는 실력이 뛰어나지만 경연 무대에서는 가사 실수를 많이 해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죠.

 오담률 “제가 멍청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저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어요. 2학년 때는 전교 2등(수학)도 하고… 멍청해서 실수를 한 게 아니라 약간의 압박감이 있었어요. 지난해보다 더 나은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좌석에서도 계속 가사를 외우면서 연습을 했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머릿속에서) 가사가 다 지워지더라고요. 부담감 때문에 가사를 절었는데 사람들이 저를 바보로 알아요. 억울해요.”
 윤진영 “(담률이는)가사를 저는 게 버릇이에요.(웃음)”
 오담률 “버릇이 아니에요. (윤진영에게) 네가 내가 돼 봐야 해. 너는 내 압박감을 상상할 수 없다니까!”
 이승화 “클라우드(윤진영)는 탄탄대로를 걸었으니까요.”


 Q. 그러면 시즌 1 때랑 같은 이유로 탈락했을 때 심경이 어땠어요.
 오담률 “가사를 절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어차피 절은 김에 즐기자는 생각을 했고 춤도 췄어요. 웃고 즐긴 거죠. 탈락자가 공개될 때까지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무대에 나가니까 행주 형이 너무 슬픈 눈으로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이 형들과 함께할 수 없구나, 팀원들과 함께할 수 없구나‘’싶어서 갑자기 울컥했죠.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가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촬영하면서 ‘아, 안 울려고 했는데’라고 소리 질렀는데 그게 방송에는 안 나갔어요. (눈물이 나서) 억지로 미소 지으면서 인터뷰를 했어요.”
 이승화 “제일 멋있게 떨어진 게 아닌가 해요.”
 오담률 “울면서 떨어진 게 멋지게 떨어진 건가.”
 
 Q. ‘고등래퍼2’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뭘까요.
 오담률 “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1년 전이랑 똑같아요. 인기가 많아졌다기보다는 이제 음악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해요. 큰 변화는 못 느끼고 있어요.”
 이승화 “당장 느낄 수 있는 건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거죠. 신입생들과 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동급생들은 1, 2학년 때 저를 봤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동생들은 제가 평소에 지나가거나 급식실에서 밥 먹으면 뒤에서 수군대요. 얼마 전 화이트데이 때는 서랍에 초콜릿도 들어 있었어요. 리본이 묶여 있더라고요.(웃음)”
 오담률 “(이승화에게) 내가 지난해에 그랬는데 3개월 뒤면 그냥 학교 오빠야. 마주쳐도 인사 안 해.”
 윤진영 “저도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Q. ‘고등래퍼2’를 통해 실력도 보여주고, 인기도 많아졌잖아요.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이승화 “엄마는 좋아하고 뿌듯해하시는데 아버지는 표현을 정말 안 하세요. 속으로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티를 안 내셔서… 방송에 나오고 나서는 음악 하는 걸 좋아하고 응원해주세요.”
 윤진영 “부모님은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원래 아버지는 제가 래퍼가 되는 걸 심하게 반대하시다가 지난해 3월부터 허락해주셨어요. ‘고등래퍼2’를 할 때 이왕 시작했으니 잘하라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잘 되니까 좋아하시죠.”
 오담률 “부모님이 ‘고등래퍼2’ 때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아들이 잘 되면 좋으니까. 사실 제가 처음에 예술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다 지원 마지막 날에 학교에서 아들 한 번만 믿어달라고 설득해서 간신히 진학했죠. 처음에는 ‘네가 얼마 안 할 거 같으니까 해라’라고 던져놓으신 거 같은데, 제가 열심히 하니까 이후에는 제 꿈을 지지해주셨어요. 2학년 때도 래퍼가 하고 싶다고 했더니 장비도 사주셨고요.”
 
 Q. 담률 씨는 ‘고등래퍼2’에서 섹시 콘셉트로 등장해 주목 받기도 했죠.
 오담률 “사실 제가 진짜 섹시한 게 아니고 섹시함을 어필하는 귀여운 콘셉트였어요. 약간 까부는 게 매력 포인트죠. 근데 섹시하기도 해요.(웃음) 섹시함과 귀여움 두 가지를 다 챙기려고 했어요. 시즌 1 때는 제가 멋이 없었어요. 이성적으로 매력이 없었죠. 지금은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