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포스코 ‘동행’, '이몽’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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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포스코 ‘동행’, '이몽’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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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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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시와 포스코의‘동행’이 ‘동상이몽’으로 틀어지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포항 발전에 기여한 포스코에 감사의 차원에서 4월 한 달을‘포스코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시는‘동행’이라는 주제의 음악회를 개최했다. 포스코에 대한 감사의 인사다.
 음악회에서는 이강덕 포항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죽도시장 상인 등 시민들이 포스코 창립 50주년 축하 인사와 함께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당부하는 영상 메시지가 펼쳐지기도 했다.
 시는 포항과 포스코의 동행을 강조하는 의미로 ‘함께 한 50년, 함께 할 100년’이라는 표어가 적힌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포스코도 화답이라도 하듯이 ‘동행 플러스’라는 주제의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50년을 서로 잘살아 왔으니, 앞으로 100년도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잘살아가자는 모습이 아름답고 정겨웠다.
 4차 산업혁명 등 지역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미래 신성장산업과 양질의 일자리창출을 위해 시와 포스코는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포스코는 3년 내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부지 매입, 바이오산업 투자,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흥해 등 특별재난재생지역 재건축 사업 참여,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사업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 추진 등이 주된 내용이다.
 100년 동행을 위한 상생협력이라고 시와 포스코는 밝혔다. 그런 동행 언약이 불과 열흘도 못가 일그려졌다.

 이유는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 사업으로 서울에 수천억원을 들여‘서울청소년 창의마당’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기업의 생산성 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아닌 단순히 서울 시민 및 청소년들을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매우 섭섭함을 나타냈다.
 포스코의 태동지며 성장한 포항 배제에 대한 실망과 불쾌감인 것이다. 포항시의회도 이같은 감정이 담긴 성명서를 채택하면서 가세했다.
 시의회는 포항이 아닌 서울에 대규모 청소년 창의마당을 조성하는 것은 포항시민들에게 실망감과 소외감을 준 것이라며 포스코는 시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상기하고 포항과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 일에 대해 설명했지만 시와 시의회 입장에서는‘포항이 아니고 왜 서울인가’가 중요했다.
 포스코 창립에서부터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시민들의 희생과 배려, 성원은 포스코 발전에 한 동력이 됐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시와 시의회의 이번 반응은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
 하지만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동행을 강조한 마당에 동상이몽으로 서로 삐꺽대는 모습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안타까움과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시민들은 함께 가는 동행이 아닌,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하고 있는 포항시와 포스코의 추한 모습을 보고 있다.
 그것도 53만 시민을 대표하는 포항시·시의회와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아닌가.
 우리는 친구, 형제라며 지난 50년을 함께 걸어 왔으니 앞으로 100년도 함께 가자는 언약이 결국 돈 때문에 상호 신뢰에 금이 가게 됐다.
 ‘돈 앞에는 형제 간 우애도 멀어진다’는 말이 지금의 포항시와 포스코를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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