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맨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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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맨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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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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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경북도민일보]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이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은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북미정상 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대통령 특보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문 특보에게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전화해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대통령 뜻을 전달, 사실상 경고 메지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특보가 그동안 돌출발언을 할때마다 학자로서의 주장이라며 크게 개념치 않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행동이다.
 문 특보의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자로서 할 수 있는 주장이라며 옹호하는 측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문 특보는 한편으로는 특보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교수”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말장난이고,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청와대 측의 주장대로라면 문 대통령이 문 특보의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말인가?
 문 특보가 학자로서의 주장을 하고 싶으면 대통령 특보직을 내려놓는게 옳다. 대통령 특보직을 유지하고 싶으면 학자로서의 소신 대신 대통령 특보로서의 역할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 문 특보가 주장한 주한미군 철수가 대통령의 뜻이라면 대통령이 혼선을 빚지 말아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만 봐도 이번 문 특보의 돌출 행동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 특보의 돌출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국내 정치권을 갈등으로 몰아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방해가 될 뿐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상승세다. 남북정상의 일명 ‘12시간의 이벤트’로 6.13지방선거의 보수와 진보의 균형은 사실상 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자유한국당은 ‘전쟁광’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어져 ‘보수’ 대신‘극우’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와 같이 맹목적인 대책 없는 원색적 비난과 반대를 위한 반대는 보수를 극우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민주당 종신 집권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 홍준표 대표가 종신 대표가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까?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말하는 거로만 보면 스크루지 영감인데, 실제 우리한테 해 주는 것을 보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라고 비꼬았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민주당에서 홍 대표가 종신 대표가 되는 것이 민주당이 종신 집권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홍준표 대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특히 남경필, 유정복, 김태호 등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후보들이 쓴소리를 내고 있다. 홍 대표의 강경발언이 지방선거 득표에 이익보다 손실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4선 중진인 강길부 의원은 3일 노골적으로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중진들의 불만이 밖으로 표출되고 있다. 물론 홍 대표는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문정인 특보나 홍준표 대표를 보면서 ‘X맨’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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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8-05-04 01:05:47
홍준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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