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통 큰 용서’정치권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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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통 큰 용서’정치권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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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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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특검’실시를 요구하며 단식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일만에 마침내 단식을 중단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의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단식강행을 이어가던 8일째 되던 날 건강악화로 결국 병원신세를 진 다음날이다.
올해 60대 초반의 김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한 이력을 더듬어 보면 그의 고집과 뚝심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보수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노동자의 권익향상에 앞장선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기업 반발을 무릅쓰고 노동운동가 출신 답게 대체휴일제를 근로기준법에 포함시켰는가 하면 당의 비정규직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명절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명절 떡값 신고’란을 개설하기도 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큰 활약을 펼쳐 많은 국민들로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뚝심 정치인’ 김성태도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중이던 김 원내대표를 주먹으로 턱을 강타한 폭행남의 아버지가 눈물로서 아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10일 김 원내대표가 단식 중인 천막 농성장을 찾은 아버지 김씨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잘못을 대신 사과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자식 키우는 애비로서 다 이해한다”며 “애들이 실수도 할수 있다. 호적에 빨간줄 그이지 않도록 선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이해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시고 처벌 안되도록 협조하시겠다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도 김 원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근절되어야 하지만 자식같은 한 젊은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그의 이력에 한줄의 폭력전과가 부여되는 데 대해서는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형사법 절차상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차후 사건 처리과정에 있어서 관대한 처분과 용서를 요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원내대표가 이처럼 폭행남성을 용서하고 아버지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준 모습은 그동안 사생결단식의 대결만 벌여왔던 정치인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또 다른 면이다. 그리고 우리 정치의 일단(一端)의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정치권도 이를 본받아 용서와 화해가 싹트는 상생의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잘못을 했으면 국민 앞에 솔직히 사죄를 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 국민 눈을 가리고 죄를 회피할 수록 의혹은 부풀어지고 나라는 혼란해진다. 그리고 상대측은 용서와 화해로서 너그러운 정치를 펼쳐야 한다. 상대의 약점은 덮어줄 줄도 아는 아량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투쟁정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김 원내대표의 ‘통 큰 용서’가 정치권 전반에 ‘통 큰 정치’로 녹아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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