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가 아닌 그 유전자를 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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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가 아닌 그 유전자를 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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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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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생각들
존 브록만 엮음·이영기 옮김 l 갤리온 l 1만7800원
 
 
세계 110명 석학들이 생각하는 위험한 생각은 어떤 것인가
과학자·사상가들의 다양한 생각 담아내
 
 
 
 
   “당신에게 사회적, 윤리적, 정서적으로 위험한 생각은 무엇인가? 과학적으로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세계적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커가 세계 110명의 석학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석학들이 사유한 위험한 생각들은 어떤 것일까?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모임인 `엣지재단’ 회장 존 브록만이 엮은 `위험한 생각들’에 그 대답이 실렸다.
 세계적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의 유전자를 벌하라”고 말했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원칙적으로는 범죄자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의 생리와 유전, 그리고 환경 조건들을 비난해야 한다”는 것이다.
 헝가리 출신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우리 문화를 떠받치고 있는 자유시장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해야 할 가치이고, 그것이 결국 평화와 번영을 이끌 최상의 묘책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생각은 “명백한 지적, 정치적 사기”이며 “자유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인류의 복지에 치명적으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리처드 니스벳은 “우리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떤 행동을 하거나, 취향을 갖고 있을 때, 그것이 어디에 근거해서 나오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려고 마음 먹는다면 올바른 결론을 얻어낼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고, 정반대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스티븐 핑커가 서문을, 리처드 도킨스가 해제를 쓴 책에는 이밖에 이론 물리학자인 하임 해라리, 고전학자 제임스 오도넬,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의 글이 실렸다.
 
 
 
>>눈에 띄는 새책
 
 ▲ 마더 테레사의 삶과 신념(오키 모리히로 글·사진. 정창현 옮김)
 일본의 사진작가 오키 모리히로(78)가 1974년부터 1997년까지 `빈자의 어머니’ 테레사(1910-1997) 수녀의 삶을 가까이 지켜보며 찍은 사진을 에세이와 함께 엮었다.
 올해로 타계 10주기(9월 5일)를 맞아 새롭게 번역돼 나온 책으로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지은 `임종의 집’이나 한센병 환자를 위한 `평화의 마을’ 등 헐벗고 병들고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의 일상적 삶이 꾸밈없는 사진과 글 속에 담겼다.
 책을 번역한 정창현(87)씨는 정호승(57) 시인의 아버지이다. 정 시인이 아버지가 번역한 글을 아름다운 언어로 다듬어 펴냈다.
 모리히로의 이 책은 지난해 7월 노희운씨가 `마더 테레사와 함께한 날들’(도솔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예담. 240쪽. 9800원.
 
 ▲다시 산다는 것 (레이먼드 A. 무디 주니어 지음. 주진국 옮김)
 철학, 심리학, 의학 박사인 저자가 임사(臨死)체험(near-death experience) 사례를 설명했다.
 저자는 `임사체험’이라는 신조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 책은 1975년 처음 출간돼내세에 대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저자는 임사체험 사례를 담당의사가 임상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간주했지만 소생한 사람들, 사고 등으로 죽음에 매우 가까이 가본 사람들의 이야기 등으로 나눴다.
 “죽어가던 한 남성이 의사가 내리는 사망선고를 듣는다. 그는 길고 어두운 터널속에서 자신이 이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후 갑자기 육체에서 분리된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느낀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는 자기 육신과 다시 결합해 살아난다.”
 저자는 이 이야기가 한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요소의 종합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어둠 속에 있는 동안 온기와 극도의 편안함을 느꼈다”, “길을 비켜주려했지만 사람들이 나를 통과해 지나갔다”, “빛을 보았다” 등 임사체험자들의 체험사례가 실렸다.
 저자는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해 알게 되면 우리가 생을 영위하는 방식에 중요한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적었다.
 행간. 192쪽. 1만원.
 
 ▲독도로 가는 길 (이생진 지음)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 때때로 거센 바람에 놀라/ 울릉도까지 다 가서도 되돌아오는 겁쟁이/ 어제 바다는 사나운 누이더니/ 오늘 바다는 느긋한 오라버니”(표제작 `독도로 가는 길’ 부분) 스테디셀러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원로시인 이생진(78)씨가 신작시집 `독도로 가는 길’을 펴냈다. 국내 섬 1000 곳 이상을 둘러본 `섬 시인’이 독도 방문 과정에서 느낀 감상을 86편의 작품에 담았다. 독도를 보며 직접 그린 수십여 점의 삽화도 책 사이사이에 곁들여졌다.
 “꿈은 갈매기가 꾸고/ 사람은 꿈의 힘으로 높이 난다/ 높이 날아야 멀리 볼 수 있다/ 독도의 갈매기/ 너는 높이 날 수 있어/ 바다가 넓은 줄 안다/ 바다의 높이/ 그것까지 볼 수 있으면/ 너의 눈은 혜안이 된다/ 그 눈으로 시를 쓰는 거다”(`갈매기의 꿈’ 전문)
 우리글. 156쪽. 6500원
 
 ▲빅토르 위고의 유럽방랑 (정장진 옮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1802-85)가 유럽 각지를 떠돌던 망명 기간 중 고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 여행일지, 직접 그린 스케치 등을 수록한 책.
 위고는 1851년 나폴레옹 3세가 쿠데타를 일으켜 제정(帝政)을 수립하자 저항운동을 하다 추방돼 19년 간 유럽 각지를 떠돌았고 고달픈 망명객의 처지에서 조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절절한 내용의 사연들을 담은 그림엽서와 편지들을 보내곤 했다. 특히 망명 당시 그린 낭만적 분위기의 스케치들은 전문 화가의 작품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정신. 248쪽. 1만원.
 
 ▲윤홍식의 수심결 강의 (보조국사 지눌 지음. 윤홍식 편역)
 홍익학당 대표로 있으면서 동서양 정신철학과 문명론을 강의해온 저자가 보조국사 지눌(1158-1210) 스님의 선(禪) 수행서인 `수심결(修心訣)’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진정한 자아에 이르기 위해 마음을 닦는 비결이 들어 있다.
 봉황동래. 448쪽. 1만8000원.
 
 ▲학교 개조론 (이기정 지음)
 입시학원 강사 출신 현직교사가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민주화운동 경력 때문에 35세의 늦은 나이에 학교 교단에 서게 됐다는 저자가 수업 중심의 교원 평가제, 교육과 사무 행정의 분리, 선거나 추첨제 등을 통한 교장선출제를 주장했다.
 미래M&B. 224쪽. 1만원.
 
 ▲옛책의 한글판본 Ⅱ (윤형두 지음)
 출판사 대표인 저자가 1467년 한글로 토를 단 형태로 간행된 선(禪) 이론서 `목우자수심결’부터 1886년 토양비료와 담배 재배법 등을 서술한 농서 `농정촬요’에 이르기까지 한글이 나타난 옛 문헌 29종을 선별해 본문 사진과 해설을 곁들였다.
 저자는 중국에서 발행한 `소학’을 우리나라에서 읽기 쉽게 한글로 토를 달아 번역한 `소학언해’가 16세기 말 국어자료로서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방점 표기에 있어 심한 혼란을 보여주고 있고 중세언어와 근대국어의 중요한 차이를 이루는 음운변화, 문법변화가 이때 일어났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우리식 농법을 저술한 `농가집성’, 아동용 수신 교과서 `양정편’, 임진왜란 전후 한국 음악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양금신보’, `맹자’의 원문에 한글로 토를 단 `맹자언해’ 등의 문헌 자료가 실렸다.
 범우사. 290쪽. 1만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내가 점점 좋아져! (아베 나쓰마루 글. 무라카미 유타카 그림)
 친구들과의 대화에 빠지기 싫어서 맹목적으로 새로운 게임기를 사고, 카드를 모으는 겐타가 같은 반 친구 다이스케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
 다이스케는 주변의 수군거림에는 아랑곳 없이 꿋꿋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친구. 남과 다른 것은 결점이라고 생각하던 겐타는 다이스케와 어울리며 결점을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 겐타는 이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
 큰북작은북. 256쪽. 9000원.
 
 ▲수사자 특별한과 아기타조 특별한 (은이정 글. 픽토스튜디오 그림)
 `특별한’이라는 이름의 수사자는 암컷 타조가 낳은 알을 자기 뱃속에서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 알을 품는다. 알은 사실 암컷 타조가 사자가 나타나자 성급히 자리를 떠나면서 미쳐 챙기지 못한 것.
 수사자는 생김새가 다른 아기 타조를 제 자식으로 거둬 정성으로 키우지만 아기타조가 자랄수록 사자의 본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떠나보낼 채비를 한다.
 청어람주니어. 120쪽. 8000원.
 
 ▲어느 나그네쥐 이야기 (데이비드 허친스 글. 바비 곰버트 그림. 박영욱 해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철학 우화. 무리지어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습성을 가진 나그네쥐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땄다.
 나그네쥐들은 해마다 점프 대축제를 열어 절벽에서 모두 함께 뛰어내린다. 누구도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아무도 이런 축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미라는 쥐만은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한다. 에미는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 대신 새총 모양의 고무줄을 몸에 매달고 절벽 반대편으로 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바다어린이. 104쪽. 8500원.
 
 ▲귀여운 강아지 애기(로리 리스 글. 프랭크 도머 그림. 신형건 옮김)
 정신없이 바쁜 일과 속에서 친구 사귀는 것마저 서툰 현대 아이들. 애완 동물은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존재와 교감하는 법을 가르치고, 외로움을 덜어주는 좋은 친구다.
 귀여운 강아지 `애기’를 만나 첫눈에 반한 벤은 강아지 흉내를 내며 어울려 놀고, 어두컴컴한 밤에 두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간다.
 이는 만나기, 닮아가기, 함께하기라는 친구 사귀기의 단계와 고스란히 일치한다.
 보물창고. 48쪽.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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