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고위 공무원 출신 산하 기관장 독식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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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고위 공무원 출신 산하 기관장 독식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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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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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시에 근무하다 정년 퇴직한 4급 출신의 고위 공무원들이 포항시가 출자·출연한 산하 기관의 장을 꿰차는 등 요직을 독식하고 있다.
 포항은 기초자치단체로 4급(서기관)은 시장, 부시장 다음의 고위직으로 이들은 현직에서 승진할 만큼 승진했던 인물들이다.
 그런데 퇴직 후 6개월 또는 2년 정도의 휴식기를 거쳐 포항시 산하 기관의 장으로 임명돼 근무하고 있다.
 시 산하 기관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해 포항시청소년재단, 포항시장학회 등으로 이른바 지방 공기업 성격이 짙다.
 이들 기관의 장 또는 실질적인 운영자는 하나같이 포항시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다. 
 올해 출범한 청소년재단의 상임이사에도 최근 고위 공무원 출신이 선임됐다.
 문제의 심각성은 시설관리공단의 초대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줄곧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각종 산하 기관의 장을 이어받고 있으니 독식이라 할 만 하다.
 이미 관행화된 상태이며 이같은 인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퇴직 후 집에 있는 것 보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장으로 근무하면서 노후가 보장되는 상당한 급여까지 받으니 일석이조다.

 가히 퇴직 공무원들의 선망의 자리라 할 수 있다.
 포항시 전체 공무원은 2000여명.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100여명인 5급 사무관(과장)까지 승진하기도 어렵다.
 특히 4급(국장·구청장)은 10여명에 불과해 공직에 발을 들여놓고 정년 때까지 근무해도 서기관 승진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공무원 인생이‘일모작’이라면 산하 기관장은‘이모작’이라 할 만큼 퇴직 후 시 산하 기관장을 하는 것을‘큰 복’이라 부를 정도다..
 이들 두고 공직사회 일부에서는 “현직에 있을 때도 잘 나가더니 퇴직 후에도 잘 나가네”하는 냉소와 함께 “산하 기관장 자리가 고위 공무원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곳인가.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산하 기관장에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행정 능력과 경험 등에 중점을 두고 객관적인 평가로 임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산하 기관장들이 고위 공무원 출신이라는 것은 겉으로는 공개채용의 형식을 빌렸으나, 안으로는 인사권자의‘내 사람 심기’라는 의혹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산하 기관장의 불공정한 인사를 포항의 3대 적폐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인사 적폐가 가장 큰 적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로 인해 국가의 흥망성쇠가 좌지우지되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포항시는 앞으로 산하 기관장 인사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능력 중심의 인물을 선정해 측근 인사라는 의혹을 떨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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