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기타리스트-에드 게하드 첫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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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기타리스트-에드 게하드 첫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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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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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부드럽게

“나는 행복을 연주하는 사람”
 
팔로 안고 연주하는 기타
연주자 몸의 일부같아
느낌을 잘 전달하는 악기

 
 
 
 미국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에드 게하드(Ed Gerhard)가 첫 내한 공연을 위해 23일 입국했다.
 그는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기타에 의한 득음(得音)의 경지에 도달했다’ `기타가 연주하는 곡이 아니라 노래할 수 있는 곡을 만든다’ `한 음만으로도 감동을 전한다’등과 같은 찬사를 얻으며 전 세계 어쿠스틱 기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해 다른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들과 함께 영화음악 작곡가 헨리 멘시니를 추모하는 헌정 음반 `핑크 기타’를 냈으며 이 앨범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팝인스투루멘털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 그는 `하우스 오브 기타스’ `서니 랜드’ 등 그의 앨범 수록곡과 눕혀 놓고 연주하는 하와이언 기타 와이젠본 연주도 선보였다. 공연 이튿날인 25일에는 관객 중 60명을 대상으로 무료 기타워크숍을 열었다.
 다음은 에드 게하드와의 일문일답
 ―첫 한국 방문인데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한국은 바쁜 곳인 것 같지만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다. 한국에 와서 식사를 몇 번 했는데 음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토벤은 “기타는 그 자체로 `작은 오케스트라’다”라며 기타라는 악기를 극찬했다. 기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악기는 연주자가 느끼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기타는 팔로 안고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연주자에게는 몸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런 면에서 기타는 연주자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하는 악기라고 볼 수 있다.
 ―`기타가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아니라 노래할 수 있는 곡을 만든다’와 같은 찬사를 얻었는데 당신의 연주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기타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은 다른 연주자들과 반대인 편이다. 빠르고 음량이 풍부한 연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보다는 느리고 부드럽게 연주한다. 이런 연주가 관객들에게 더 잘 전해진다고 본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행복감이다. 나는 연주자이기 때문에 정치나 종교 문제같은 것은 언급하지 않는다. 예술을 통해 인간에게 있는 가장 소중한 부분, 다시 말해 행복을 표현하고 싶고 관객들이 내 연주를 통해 이를 느끼길 바란다.
 ―전자기타에 비해 어쿠스틱 기타가 지니는 장점과 단점은
 ▲볼륨이 작은 것이 단점이다. 전자기타는 앰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멀리 더 많은 사람에게 소리를 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으려면 관객들이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인데 이는 어쩌면 반대로 장점이라 할 수도 있겠다. 어쿠스틱 기타는 또 전자기타보다 더 친밀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다.
 ―내한공연 이튿날인 25일 관객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무료 기타워크숍을 연다고 들었다. 기타워크숍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나의 기타워크숍은 다른 연주자들과 좀 다르다. `손가락’보다는 `귀’에 중점을 둔다. 다시 말해 테크닉 보다는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일깨우려 한다. 귀는 음악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장치다. 무엇보다 귀가 먼저 개발돼야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귀를 통해 훌륭한 음색, 음량, 박자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연주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나로부터 기타워크숍을 받은 후 상당한 진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25일 기타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하는 기타 학도들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해준다면
 ▲언제 어디서나 기타를 연주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특히 미국에서는 탭악보(오선지가 아닌 기타의 현을 나타낸 줄에 손가락 위치를 표시한 악보)를 이용해 속성으로 기타를 익힌 뒤 남들 앞에 연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속성보다는 꾸준한 연주를 하기 바란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단계에 올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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