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앞으로 4년간 지방자치를 이끌 새로운 동량(棟梁)들이 선출됐다. 각양각색의 이력을 가진 당선자들이 앞으로 지방자치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뭉치게 됐다. 새로운 당선자들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동량이란 기둥과 들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기둥과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인 동량지재(棟梁之材)는 한 집안이나 한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를 이른다. 동량(棟梁)을 잘못 세우면 집이고 나라고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존 선거와는 다르게 진행됐다. 곳곳이 격전지라고 할 만큼 선거가 매우 치열하게 치러졌다. 텃밭이라는 오만 때문인지, 일부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들의 막장 공천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를 방문해 TK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패하면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책임 문제를 떠나 대구·경북에서 조차 버림받으면 한국당은 정당으로서 존립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홍 대표의 호소는 한국당의 절박한 심정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궤변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4년간 지방을 이끌 동량을 선출하는 선거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공천에서 자기 사람 챙기느라 아예 정신줄을 놓다시피 했다. 대구·경북은 한국당으로서는 속칭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오만때문이다. 이런 지역에서 선거가 혼전으로 치러진 이유는 결국 ‘막대기’만도 못한 후보를 내세웠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2년 후 총선은 국정을 감시할 사람들을 뽑는 선거인데, 지방선거 공천을 엉망으로 해놓고 총선서 심판하라는 것은 틀린 말이다.
장제원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견제 없는 권력은 오만과 독선, 불통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대한민국의 불행이자 국민 모두의 불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하기 전에 먼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전횡을 일삼은 일부 대구·경북 당협위원장들이 꼭 들어야 할 경고문구가 아닐까? 그래서 선거기간 여론은 오만과 독선, 불통에 빠진 대구·경북지역 정치권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불행을 막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지방선거가 끝났다. 홍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해당 당협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천 전횡에 대한 신상필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선거가 끝났다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이 같은 사태는 계속 반복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한국당이 막장 공천을 한 당협위원자들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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