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형식기자] 보수의 성지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의 심장에 더불어민주당의 날카로운 비수가 꼿혔다.
구미시민들은 지난 23년간 지켜온 불변의 보수지역이 허무할 정도로 무너진 것에 대해 아연 실색을 했다.
진보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수 이양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차기 구미시장에 당선 된 것이다.
13일 밤 8시 개표와 동시에 근소한 차이로 이양호 후보에게 밀렸던 장세용 후보는 밤 10시 30분 이후부터 판세가 바뀌어 개표가 끝날때 까지 결국 전체 투표인 18만7244표 가운데 7만4917표(40.01%)를 얻어 7만1055표(37.94%) 득표에 그친 이 후보를 누르고 제7대 구미시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구미시는 민선1, 2, 3기 김관용, 4, 5, 6기 남유진 구미시장에 이어 23년간의 보수 시장을 밀쳐내고 경북도 처음이자 유일한 진보 노선의 시장이 탄생했다.
장세용 당선인의 첫 당선 소감은 “제가 당선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본인도 의아스럽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이변은 분명 문재인 정부의 성과에 대한 영향이 있었겠지만, 지역 정가는 구미시민들이 오래전부터 변화를 바래왔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미공단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지역 경제를 회생조차 못할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는데도 위정자들은 지역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빨간 깃발만 꽂으면 된다든 곳에 푸른 깃발이 펄펄 나부끼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이 모든게 자업자득이라고 후회 막급”이라고 실토를 했듯이 결국은 오만과 독선으로 인한 불투명한 공천 경선과정으로 인해 탈당해 무소속 출마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구태연한 방법으로 일관한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일그러진 초라한 패장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과 이인재의 악몽이 이번 구미시장 선거에 되살아났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구미의 보수는 그 가치가 나락에 떨어지고 진보의 물결이 물밀 듯 몰려온 이번 선거에서 구미시장 선거뿐 아니라 경북도지사, 시ㆍ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엄청나게 변화 한 것을 볼 수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한국당 이철우(44.11%) 후보와 근사한 42.13%를 득표했으며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무투표 선거구인 제2선거구를 제외한 5개 선거구에서 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구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41.73%를 얻어 39.74%를 얻는데 그친 한국당을 누르고 2명의 비례대표를 배출해 지역구 당선자 7명과 함께 전체 23개 의석 중 9석을 차지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선거의 이변은 바로 젊은이들의 반란으로 본다는 지역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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