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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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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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명환 자유한국당 안전행정정책조정위원

[경북도민일보] ‘7.7%p’
포항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이강덕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이긴 차이이다. 아슬아슬했다. 과거 허대만 후보가 선거경비 상환액 기준인 15%를 넘느냐를 따지던 때를 회고한다면 엄청난 득표다.
요동치는 바닥민심을 목도했던 입장에서는 표차가 더 줄 수도 있었다고 본다. 아마 허대만 후보 캠프에서는 이겼다라고 확신한 선거였던만큼 충격도 클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최후 보루라는 경북의 포항에서 어떻게 이런 현상이 빚어 졌을까?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유는 뭘까?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만난 아저씨, 죽도시장에서 만난 아주머니 등의 말씀에 민심이 배어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과정에서 보수 분열을 획책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노여움이 아직도 가득하다. 자신들을 당선시켜 준 자유한국당에 대해 모질디 모진 언사를 쏟아 놓으며 탈당했다가 슬그머니 복당한 것도 불만인데, 이들이 당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에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 덕에 고관대작도 지내고 국회의원도 되었지만,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갇힌 마당에 무릎이나 꿇었지 손톱만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면상들이 역겹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바른미래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배신자 프레임이라는 원죄 탓인지 바른미래당 시장 후보의 특표율은 3.1%다.
홍준표 전대표의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정책대응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보수 지지층은 아무래도 공동체 사회의 전통, 도덕, 예의 등을 더 준수하는 편이다. 체면과 품위에 어긋난 무지막지한 언어표현에 거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상 초유의 북미정상회담을 쇼라고 어깃장 놓는 데는 유구무언이었다. 아무리 선거라지만 나라가 평화롭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아야 하지 않는가.

중앙의 사정과는 별도로 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발심이 들끓었다. 대통령, 6선과 4선 국회의원, 재선 시장을 뽑아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하고 암울한 바닥경제라는 배신감이 팽배했다. 후보자 공천을 두고도 잡음이 많았다. 포스코 기업의 빨대설, 홍준표 전대표의 사천설, 심지어 금품설 등 파열음은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으로 하여금 남구에서 도의원 2석을 확보하고, 포항시 전체에 시의원 8석을 확보하게 하였다. 엄청난 성과다. 이런 추세라면 더불어민주당이 2년 뒤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넘보지 말라는 주장도 먹히지 않을 터이다.
보수 우파성향의 국민이 어디로 간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을 대변하는 자유한국당 정치인이 마음에 안드는 것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다시 사는 길은 인적청산으로 귀결된다. 이번에 스스로 못하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이 청산할 것이다.
인적청산은 최소한 다음 세 가지 기준으로 엄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첫째, 대통령탄핵 당시 보수분열 획책 인사, 둘째, 친박권력 전횡 인사, 셋째 박근혜 정부 실패 공동책임 인사.
이들이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면 가장 좋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최소한 탈당권유나 출당, 차기 총선 불출마선언, 그리고 당협위원장직 박탈이 되어야 한다. 초재선이라고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당에서 이런 방향으로 당재건을 추진해 간다면, 지역에서도 이제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정치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과 소통부족이라는 사소한 것 같지만 표심에 엄청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해소하여야 하고, 선거 운동하기 위해 선출직이 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이루기 위해 선출직이 된 모습을 보일 때 포항시민은 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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